보리새싹 사료로 기존 조사료 수입비용 절감, 기존 보리새싹 재배기술 맹점 해결
수입사료 사육우의 현실과 마블링 문화 등 타성에 젖은 현실적인 문제 극복이 관건
(전국= KTN) 김도형 기자=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가 선호하는 정도의 마블링의 개념으로 소에게 지방이 생긴다는 것은 사실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또한 마블링이 생기기 위해서는 열량이 상당히 높은 곡물사료를 많이 먹여야 되고 의학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채수완 전북대학교 암센터장은 "마블링이라는 것 자체가 중성지방이다. 포화지방이는 이런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블링이 있는 소고기를 먹는 것이 "나쁜 것이냐"며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축적되고 많은 양을 먹게되면, 그리고 또 마블링이 많은 고기를 선호하다보면 언젠가는 성인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즉, 지방이 적은 고기를 먹은 사람들보다는 성인병 발발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흔히 마블링이 많은 1++등심과 상대적으로 적은 2등급 등심을 비교했을 때 1++고기를 먹을 때 '육즙이 정말 좋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음식문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종성 요리전문가에 따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은 지방이 타는 맛이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 때 향이 좋거나 식감이 좋거나 맛이 좋다고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이 녹는 것을 가지고 '육즙이 많구나'라고 잘못 오해하고 있는 현실이다.
2등급 등심이라할지라도 일반적으로 육즙의 함량이 많이 있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고기와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지방(마블링)이 많은 고기가 등급이 안좋은 고기로 자국민 대신 수출한다. 이를 우리나라는 '좋은 것'이라고 수입하는 현실이다.
아벨라르도 페란 아르헨티나 라팜파주 생산부장관은 "초식동물인 소는 풀을 먹고 자라도록 태어난 동물이다. 풀에는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소에게는 위가 4개나 있다. 하지만 사육장 방식으로 키우면 돼지 키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했다.
밥 조설란드 전 미국사육업협회장 아즈텍스 회장은 "스위프트나 커더헤이, 아무어 등 정육유통업체들이 등급제를 시작했는데 이런 등급제를 미 농무부가 기준으로 공식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인들은 먹지 않는 프라임 1등급 소고기 현실, 2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초이스, 셀렉티드 등급 선호
지난 2012년 10월에 열린 국내 제1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한우가 7,000만원에 낙찰되어 매스컴에 대서특필 된 적이 있다. 구매자들은 백화점에 납품되는 고급육 한우 마케팅 홍보모델로 사용할 목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한우를 활용했다.
당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강성기 위원장은 한우 마블링을 장려할 목적으로 "언론에 노출하기 위해 제가 최대한 지시를 했다. 대한민국 한우산업 가격을 여러분들이 잘 형성해 주기를 한 번 더 부탁드린다"라며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장서 말한 사실이 있다.
제1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의 후원은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농협중앙회, 축산물품질평가원, 중도매인협의회 등이다.
제1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1등급++로 선정된 소의 배경에 대해 마블링이 첫번째 기준이라고 밝힌 김철중 축산품질평가원 충북지원장에 따르면 한우의 지방 함량 비율에 대해 "1++등급 같은 경우에 약 20% 이상이라고 보면된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밝혔으나, 지방의 함량을 소비자에게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주재억 h마트 텍사스 차장은 "보통 고기를 구울 때 숯으로 굽는다. 그런데 이 고기를 구우면 기름이 떨어져서 굽지를 못한다. 기름이 떨어져서 불이 올라와가지고 전부 다 숯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것은 미국에서 좋은 고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밥 조설란드는 "미국의 주부들이라면 대개 셀렉트와 초이스 사이에서 고기를 구매한다. 프라임은 거의 사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소고기 등급 기준표는 5등급이다. 미국의 최고 등급인 프라임 등급은 한국에서는 1등급 수준이다.
김철중 지원장은 "프라임은 우리나라의 1등급하고 2등급 사이 밖에 안된다. 1등급 정도 수준, 우리나라의 지금 1++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높은 좋은 소고기"라고 밝혔으나, 제40회 한국방송대상을 받은 전주MBC 유룡 기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고기 실상은 대통령상을 받은 1++등급의 소는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때 결코 정상이 아닌 순 기름덩어리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전주MBC 유룡 기자가 연출한 아르헨티나와 미국, 호주 등 3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제작된 '육식의 반란' 다큐멘터리 내용은 쇠고기 마블링이 체내에 중성지방을 축적시키는 동물성 지방에 불과해 결코 비싼 값에 사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지만 쇠고기 생산 유통 업자들이 어떻게 소비자를 현혹해 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마블링(지방이 풍부한 소 등심 단면(사진=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육식의 반란'은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에게 풀 대신 옥수수를 엄청나게 먹여야 한다며 소사육 실상을 소개하고 있다. 소가 지방간을 넘어 간경화에 이르는 지경이 되어야 지방은 비로소 근육내로 침투해 이른바 꽃등심을 만들어낸다. 한국의 농촌은 이런 고급육 아닌 고지방육을 생산하기 위해 3조 원이 넘는 사료를 미국 등 해외에서 수입한다. 한국의 농촌과 국민은 병들고 옥수수 생산업자만 돈을 움켜쥐는 형국이다.
*육식의 반란 다큐멘터리 기획 유룡 기자:
'제40회 한국방송대상'과 '전국MBC기자상 대상','방송기자클럽 올해의방송기자상','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등 수상.
이는 가장 몸에 해로운 고기를 가장 비싸게 사먹는 이상한 나라 한국, 쇠고기 선물을 많이 주고 받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현실에서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될 불편한 진실이다.
대한민국 조사료 카르텔에 길들여진 소고기 문화
초식동물은 풀을 먹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사육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언론에 보도된 농촌진흥청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근내지방’ 위주의 고급우 생산 구조가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됐기 때문에 곡물사료 급여 시스템을 한 번에 바꾸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고급육의 필수조건인 ‘마블링’이라 불리는 근내지방을 중심으로 한 현행 소고기등급제는 거세 후 살을 찌우는 ‘거세비육’ 방식을 한우농가에 정착시켰다. 거세우의 경우 수소와 비교하면 근내지방도가 2배나 높으며 사료가 적게 드는 이점이 있어 생산효율이 높다고 한다. 더불어 근내지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옥수수 등 곡물사료를 먹이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4월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옥수수(사료용 포함) 자급률은 0.8%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밝히고 있다. 수입한 옥수수 대부분이 사료용을 쓰이기 때문에 국제곡물가격이 변하면 4~6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사료 값에도 영향을 미치며 수입 옥수수 가격이 뛰면 소고기 값도 덩달아 뛰는 유통구조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3년~2018년8월) 농수산물 수입액 중 가장 많이 수입된 품목은 옥수수로 집계됐으며, 옥수수 5546만3000톤(t) 수입액은 126억9530만 달러(14조 7390억원)에 이르며 뒤를 이어 소고기(121억3360만 달러), 돼지고기(78억8020만 달러), 혼합조제 식료품(68억7500만 달러), 밀(66억47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현재 국내 사료 시장 상위업체는 농협 외에도 미국에 본사를 둔 ‘카길애그리퓨리나’가 있으며 1969년 첫 사료 공장을 국내에 설립했다. 카길 법인은 2001년 퓨리나코리아를 인수합병해 가축용 사료 등을 생산하고 있고 매출액(2018년 기준)은 국내에서만 8373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소고기 소비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을 짚어 보자면 "소는 초식동물인데 옥수수 사료는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이다.
이는 비육우의 근내지방인 마블링을 만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소를 키우는 과정은 육성기, 비육전기, 비육후기로 나뉘며 보통 소는 22~24개월이면 모두 성장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소를 매매하게 되면 ‘1등급’ 이상의 등급을 받기 어렵다고 하며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약 6개월간 집중적으로 옥수수 사료를 먹여 근내지방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비육후기라고 하며 육성기부터 최대 3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새싹으로 키운 건강한 소 옥수수 사료 대체 가능, 하지만 국내 마블링 소 등 등급제 현실이 가로막아
1일 슘생명과학연구소 신종표 소장과 본지에서는 조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보리새싹 재배 기술 보급과 관련해 한듬골우렁이쌀영농조합법인 최규성 회장 및 축산 관계자들을 만나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다.
신종표 소장이 개발한 보리새싹 재배기술은 기존의 보리새싹 사료식물공장 등에서 난관에 부닥친 바이러스와 곰팡이 제거를 가능하도록 보완한 기술이다.
신 소장이 직접 개발한 발아 모판을 통해 곰팡이 성장 억제가 가능하며 고압방전을 통해 발생한 산화질소의 환원력과 에어레이션 등 을 통해 잠복균류를 모두 죽일 수 있다. 더불어 염소 수돗물 활용 등과 관련해 약 3가지 방법을 이용하면 기존 보리새싹 재배 기술의 실패사례를 극복할 수 있다.
이날 한듬골우렁이쌀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육묘장을 활용해 보리새싹 스마트팜 테스크 베드를 가동할 예정이며 옥성면에서 축산업을 하는 K씨는 흔쾌히 보리새싹 사료를 먹여 한우 성장 데이터를 얻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본지에서는 보리새싹을 먹고 자란 고급육을 '보리소(BORISO)' 브랜드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1일 만나 본 구미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존의 보리새싹 재배 기술을 한 농가가 있고 실패 사례가 있는 관계로 실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나, 실질적인 데이터만 있다면 검토해 볼만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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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료를 대치할 보리새싹 재배 스마트팜 구축 논의, 보리소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