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
국내 마늘산업을 반드시 살려내자.
(전국= KTN) 김도형 기자= 24일 의성군청 정문에서 전국마늘생산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의성군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집회를 금지한 관계로 농민들은 트랙터로 주차장 출입구를 차단하고 집회 대신 기자 회견 형식으로 농민대회를 열며 구호 삼창에 주의를 기했다.
이날 마늘생산자 농민들은 정부의 수급 정책 실패로 인한 마늘값 폭락을 규탄하고 생산비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나. 남도, 대서, 한지형 마늘의 생산비를 보장하고 균형적으로 육성하라.
하나. 마늘유통의 혁신으로 생산비 보장과 합리적 소비자값 보장하라.
하나. 마늘을 비롯한 국내채소산업의 보호 육성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라.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은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창녕공판장에서 거래가 될 경우 공판장 폐쇄와 농가 출하 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농민들이 1500 ha를 산지 폐기해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대도시에서 3~4배 가격에 소비자에게 팔리는 불공정한 마늘 유통 구조 때문이라며 농협의 유통 혁신안 마련을 주문했다.
김병현 의성군농민회장은 다음달 1일 경남 창녕공판장에서 진행되는 첫 경매에서 햇마늘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형성되면 경매장 폐쇄는 물론 햇마늘 출하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현 회장은 각종 반찬에 마늘과 고추가루가 들어가고 있고 일제시대와 메르스 전염병 창궐 당시 우리나라 국민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김치와 같은 신토불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농산물 애용을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반만년 우리의 음식문화와 함께 해온 마늘. 우리 민족이 먹는 모든 반찬에 들어가는 마늘. 이 마늘이 우리 땅에서 안전하게 생산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길 염원하며 우리 마늘생산자 한명 한명은 온갖 노력을 기울여 마늘을 생산해 왔다. 팔구월 한쪽 한쪽 분리한 마늘을 땅에 심고, 땅을 뚫고 올라온 마늘을 허리숙여 뚤어내고, 긴 겨울 마늘이 잘 자라라 잡초를 제거한다. 4-5월 뙤약볕 아래 마늘을 크게 자라라 허리가 끊어지도록 쫑을 제거해 주고, 손아귀 아프게 마늘을 뽑는다. 그리고 다시 대를 제거하고 건조장에 말리고, 이것을 하나 하나 선별하여야 비로소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우리 마늘생산자들의 이러한 많은 노력으로 마늘을 생산하지만, 정작 생산비에도 턱없이 모자란 가격에 거래가 된다. 그러나 소비지에선 3배 4배가 넘는 값으로 소비자에게 팔려나가는 모순적인 생산과 유통의 구조로 되어있다. 또한 국내 마늘시장은 폭락과 폭등을 주기적으로 겪으며 국내마늘산업을 위축되어왔다. 그리고 현재는 마늘산업의 문제가 더 심화되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오늘 우리 전국의 마늘생산자들은 한지마늘의 대표 생산지인 이곳 의성에서 국내산 마늘을 살리기 위해 모였다.
남도, 한지, 대서종 마늘의 균형적인 육성으로 국내 마늘산업을 보호하자.
대서마늘 중심의 마늘산업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국내마늘의 미래는 없다. 몇 년전부터 국내 마늘시장은 남도종과 한지형에서 대서마늘 중심의 깐마늘위주 시장으로 변화되었다. 소비자의 기호 변화를 이야기 하지만, 본질은 깐마늘 위주의 시장변화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상인들의 이해와 요구가 생산을 변화시킨 것이다. 한지형마늘을 심던 농지가 대서로 전환되고, 남도종을 심던 농지가 대서로 전환되면서 국내 마늘시장은 더 급속히 수급불안에 빠져들었다. 더나아가 값싼 수입김치와 가공되어 유통되는 수입양념류는 수천년 우리 밥상의 양념을 책임져 왔던 한지마늘과 남도마늘을 더 큰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지마늘과 남도마늘을 살리지 않고서는 우리나라 마늘산업을 보장할 수 없을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건강권도 지켜낼 수 없다. 남도, 한지, 대서종 마늘의 균형적인 육성으로 국내 마늘산업을 보호하자.
유통의 혁신으로 마늘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자.
유통구조의 변화없이 안정적 생산도 없다. 생산비의 보장도 없고,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도 없다. 국내 마늘시장은 몇몇 거대 상인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형태로 전락되어 있다. 올해 두차례에 걸쳐 단행한 1500ha의 산지폐기에도 산지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다. 물건이 모자라도 상인들은 가만히 앉아있고, 어디에도 팔곳이 없는 우리 생산자들은 그 상인들 문전에 헐값으로 마늘을 투매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마늘유통의 현주소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악덕상인들이 농민과 국민의 등골을 빼먹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통구조의 변화 없이는 마늘산업의 미래를 그릴 수 없다. 농협이 유통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 농협은 당장 유통의 혁신안을 마련하고 판매조직으로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치자급률법제화와 국내 채소산업의 발전방안 마련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내자.
마늘산업은 정부의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없이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쌀과 마찬가지로 마늘을 포함한 각종 채소는 우리 국민의 주요 먹거리이다. 매일 우리들의 밥상을 체우는 것이 김치와 마늘등 주요 양념채소이다. 우리가 밥 한숟갈 먹을 때, 그만큼의 김치와 양념이 우리 목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정부는 이 채소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보다는 값싼 수입산에 의존하는 정책에 기대어 있다.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는 정부가 이 책임을 포기한 것이다. 수입산 마늘에 대처하며 국내 마늘산업을 보호 육성할 때 마늘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김치자급률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마늘을 비롯한 국내 채소산업을 보호 육성할 지원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 마늘산업의 육성으로 우리 국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내자.
국내 마늘산업은 생산자와 정부, 지방정부, 그리고 농협이 톱니바퀴처럼 잘 어울려 돌아가야 지켜낼 수 있다. 우리 전국의 마늘생산자 스스로는 국내 마늘산업을 지켜기 위해 바꾸어야 할 것이 있다면 생산자부터 과감히 바꾸어 나갈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 또한 인식의 전환으로 국내 마늘산업 보호 육성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생산자와 정부, 지자체, 농협은 아래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자.
하나. 남도, 대서, 한지형 마늘의 생산비를 보장하고 균형적으로 육성하라.
하나. 마늘유통의 혁신으로 생산비 보장과 합리적 소비자값 보장하라.
하나. 마늘을 비롯한 국내채소산업의 보호 육성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라.
2020년 6월 24일
2020년 마늘생산비보장과 국내마늘산업보호를 위한 전국마늘생산자기자회견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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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마늘생산비보장과 국내마늘산업보호를 위한 전국마늘생산자 기자회견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