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김도형 기자= 박정희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정수미술대전에서 최근 중복작품 의혹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당사자인 지난 2015년도 제16회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에서 최고의 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한 K작가는 "집안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전통민화로 병풍을 만들었다"는 말과 함께 "오랜 기간 지도해 주신 K대 교육대학원 L교수님과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언론지상에 소감을 남긴 사실이 있다.
정수대전 의혹 해명 기자회견 이모저모
16일 구미시청 열린나래 북카페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이하 정수대전, 2015년도) 민화부분 중복출품 의혹 해명 기자회견이 열려 시청 출입기자들과 한국정수문화예술원 관계자와의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기자회견에서 정수대전을 주관한 한국정수문화예술원 임은기 이사장은 구미일번지에서 중복 작품 의혹 제기한 것과 관련해 지난 2013년도 부천타임즈에 게시한 십장생도 사진은 K작가가 임의로 부천타임즈에 준 것이며 본 정수대전 수상작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2015년도 제16회 정수대전의 십장생도와 다르다는 사실의 근거로 임은기 회장은 "강릉단오대전 도록과 정수대전 도록을 비교하면 다른 도록이라는 것이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이한석 부이사장은 2013년도 당시 제8회 강릉단오대전 수상작을 보도한 강릉도민일보에 게재된 최우수상 수상작 사진과 도록의 사진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신문으로 입증했다.
임은기 회장은 2015년도 정수대전 수상작 선정에 따른 내외뉴스통신의 비리의혹 기사건과 관련해 "어떤 비리인지 명시를 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기사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답변이 어렵다며 어떤 비리를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 이사장은 자신의 생각에 심사과정상에서의 문제인 것으로 추정해 지난 2015년도 정수대전의 서양화 부문 2차 심사에 참여한 노태웅 교수를 초빙해 심사과정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도록 했다.
당시 서양화 분과 위원장을 맡았다고 소개한 노 교수는 "심사가 이원화 되어있고 1차 심사는 본 작품이 아닌 사진 자료로 사전에 접수해 출품수의 60%를 입선으로 선정한다"고 밝히며 1차 심사는 입선과 낙선으로 갈린다고 설명했다.
2차 심사는 입선작에 대해 본 작품을 심사장 내에서 특선과 장려상을 뽑으며 미술부분의 경우 전체에서 50점 정도를 뽑는다고 알렸다. 서양화는 12점 정도의 특선을 뽑는다고 한다. 특선 선정할 때는 심사위원이 6~7명이 참석하며 집행부에서 제공한 스티커로 심사위원 자신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에 붙여 가장 많은 수의 스티커가 붙은 작품순으로 특선을 뽑는 방식이다.
특선을 선정 후 12점 대상으로 수상작 후보작을 3점을 선정한다고 하며 심사위원들이 각각 마음에 드는 작품을 2배수로 뽑은 후 투표로 결정한다고 했다.
또 투표로 선정된 후보 1, 2의 작품 2점을 본심사로 보내게 되면 각 부분의 분과위원장이 작품을 설명한 뒤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후보작 투표를 통해 같은 수의 표를 얻을 경우 재투표를 하게되며 또다시 같은 수의 표가 나오게 되면 전체 심사위원장과 대회 운영위원장 2명이 결정하는 구조라며 심사방식을 설명했고 "심사과정은 투명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지난 19회 대전의 경우 본 심사는 모두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한편 경북대학교 외래교수인 이인숙 민화 교수는 "문제제기가 중복출품 의혹에서 시작된 것으로 되어있고 이 문제를 민화 분야 자체 공모와 작품성 문제로 몰고가는 자체가 핵심에 어긋나지 않았나"라며 "이런 문제제기 자체는 민화분야 전체에 존립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심각한 문제다"라고해 작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사실상 이 문제를 제기한 언론 매체측에서 사과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문제제기 자체가 미술단체의 문제와 미술 분야나 작가의 문제는 엄밀하게 구분해서 봐야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덧붙여 이 교수는 "물론 어느 지역이나 미술단체나 협회측에 대해서는 서로 반대측도 있을 수 있고 긍정하는 측도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은 지역의 단체들이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무엇보다 민화분야 자체 그리고 작가에 대한 명예에 심각한 의혹이 되는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 자리에서 민화 분야나 작품성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는 못 느낀다"며 민화전문가로서의 입장을 표명했다.
미술대전의 생리에 대해 부연 설명한 이 교수는 "그것은 이미 다른 대전이나 공모전에서 사전에 그 분야에 대한 엄밀한, 또 전국적으로 작가층이나 전문가들이 협의를 거쳐서 분야를 설정한 것이고, 또 협회에서 공모 절차를 거쳐서 대상에 수상된 작품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그것 또한 심각한 주최측에 대한 특별한 근거가 있지 않은 이상은 매우 중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으로 이 교수는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한 십장생도와 관련해 "저는 사실상은 민야분야가 어째서 공모분야에 포함됐느냐 이 말씀을 저한테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것은 이미 제가 할 문제가 아니라 모든 전국에 있는 미술단체들에서 합의와 협의가 이미 끝났고 다른 단체에서 대상작도 민화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민화가 분명한 전통문화의 한 분야이고 또 여기 있는 이 작품도 사실은 굉장히, 여러 다른 분야도 있습니다만 전문가인 제가 볼 때도 매우 훌륭하고 뛰어난 작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 교수를 초빙해 정수대전의 입장을 대변한 임은기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중복출품 작품을 검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그러자면 최근 10년간의 대전에 대한 도록 확보와 더 큰 문제는 도록과 출품된 작품이 중복된 작품인 것에 대해 조사를 해야되는데 일반인들은 구분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를 초빙해 확인하기 위해서 예산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한 임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전국에 있는 공모전 중에서 표절이나 중복여부를 확인여부를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없다"며 그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 회견에서 최초 비리의혹을 제기한 구미일번지에서는 K작가와의 통화에서 "작가가 작품을 폐기했다"고 했으며, 뉴스라이프에서는 작가와의 통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속에서 의혹이 확신으로"라고 해 중복 작품과 관련해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이슈가 된 정수대전 심사과정 탐사취재
17일 본지에서 만난 구미 거주 민화계 작가들에 따르면 지난 제16회 수상작 선정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사실을 묻자 말을 아꼈다.
서울에 거주하는 명망있는 미술품유통업계 H대표는 "대전들은 자기들만의 사업방식 있다"고 해 대전 수상에 얽힌 밝힐 수 없는 어두운 뒷이야기를 일부 소개하며 "대전의 실상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며 조언했다.
구미시청 관광진흥과를 방문해 지난 제16회 정수대전의 행사비 예산과 관련해 문의한 바에 따르면 시비 2억 1천만원과 도비 1억 3천만원이 집행됐으며, 정수대전 주최측은 자부담 20%인 6,800만원을 분담한다고 했다. 또 수상 조건에는 작품 기증도 포함된다고 하며, 기증받은 작품은 관공서에 대여한다고 밝혔다.
구미시에서는 시비를 제공하나 한국정수문화예술원에 위탁하고 있다고 하며, 심사위원은 운영위원회에서 규정대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중복작품 의혹 제기로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게 된 제16회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심사위원들을 살펴보면 각 예술계의 명망있는 인물들이 섭외되며 심사위원장으로는 차대영 수원대 교수가, 한국화 분과 1차 심사위원으로 4인 2차 심사위원에 5인이 위촉됐으며 서양화 분과 1차 심사위원은 4인, 2차 심사위원은 6인이 맡아 심사했다.
또 공예 분과 1차 심사위원 3인, 2차 심사위원 4인이 그리고 민화 분과에서는 1차 심사위원 2인, 2차 심사위원에 3인이 위촉됐으며 디자인 분과에서는 2인의 심사위원만 배정됐다.
역대 정수미술대전 대상 수상작을 1회부터 18회까지 살펴보면 서양화, 한국화, 한국화, 서양화, 한국화, 서양화, 서양화, 공예(8회),서양화, 한국화, 서양화, 서양화, 한국화, 한국화, 공예, 민화(16회), 한국화, 서양화, 공예 순이다.
기존의 각 분과별로 돌아가며 수상을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8회때는 공예가 16회 때는 민화가 최초 선정됐다.
이와 같이 민화 부문은 오랜 전통의 정수미술대전 역사에서 유일하게 최고의 상을 수상했고 수상 배경에 대해 좀 더 명확한 보충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민화 부문 심사분과위원장이었던 L교수가 직접 해명에 나섰더라면 진실을 입증하는 좀 더 명확한 자리가 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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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정수대전의 역사를 찾아서(1)-대상 수상은 스승의 조력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