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의약계열 외국인 국내 박사, 한국 거주 희망하지만 노동시장 정착 어려움 직면
(전국= KTN) 김도형 기자=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공·의약계열 외국인들은 국내 거주를 강하게 희망하지만, 낮은 취업률과 불안정한 경력경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2월 13일 ‘KRIVET Issue Brief 298호(이공·의약계열 전공 외국인 국내 박사 양성 및 노동시장 이행 분석)’를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4만2408명(내국인 3만7338명, 외국인 50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노동시장 이행과 관련해서는 학업전념 박사 2만6339명(내국인 2만1734명, 외국인 4605명)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장학금 비중 감소, 연구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부족
분석 결과,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학비 중 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83.1%에서 2023년 71.2%로 감소한 반면, 본인 부담이나 가족 지원 등 자부담 비율은 같은 기간 13.2%에서 24.4%로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박사 과정생들이 학업과 동시에 학비 마련에도 신경 써야 하는 환경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내국인 박사보다 적었다. 이공·의약계열 학업전념 외국인 박사의 연구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최근 7년간 평균 76.0%(2.72개)로, 내국인 박사 93.9%(5.72개)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취업률과 임금 수준, 박사후연구원 집중 현상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초기 노동시장 이행 성과는 내국인 박사에 비해 저조했다. 학업전념 외국인 박사의 취업률은 48.9%로 내국인 박사 58.3%에 비해 낮았다. 또한 국내에 취업한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 중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은 7.8%에 불과해, 내국인 박사(42.7%)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국내에 취업한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73.1%가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er)으로 취업했으며, 이는 내국인 박사(43.7%)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박사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군으로 평가된다.
한국 거주 희망 높지만, 안정적 직업 경로 필요
이공·의약계열 전공 외국인 박사의 한국 거주 희망 비율은 45.7%로, 다른 전공 박사(14.8%)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해당 분야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및 직업 활동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다수가 박사후연구원으로 취업하면서 안정적인 경력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책적 지원 필요성 제기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장광남 부연구위원은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대부분이 박사후연구원으로 취업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 고급 인재가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과 경력 경로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소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997년 설립된 기관으로, 직업교육 및 직업훈련의 연계와 통합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민의 교육과 고용 분야에서 정책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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