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행안부장관, 지방시대위원장,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회동 기념촬영(사진 출처 경상북도)
대구와 경북이 맞서고 있다. 두 지역의 행정 통합과 신공항 이전 문제는 오랫동안 계속된 불협화음 속에서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두 수장은 더 이상 협력의 언어를 잃고, 서로를 향해 날 선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 이 길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해묵은 갈등이 해결되기보다는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분명했다. 그는 신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했다. 지난 9월 11일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고사성어,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其亂)”—결단하지 않으면 혼란이 온다—는 그의 심정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는 이익집단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 강조했다. 그의 결단은 분명하다. 대구가 신공항의 주체이며, 의성군의 억지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의성군은 그의 말에 분노했다. 그들은 홍 시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성군은 신공항 이전 문제는 이미 주민 투표와 법적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군위 우보로의 이전지 변경은 불가능하다며, 홍 시장의 주장을 단호히 반박했다. 이 갈등의 와중에 경북도청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 갈등은 단순한 감정 싸움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신공항 건설은 대구와 경북의 장기적 발전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두 지역의 갈등은 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의성군은 법적 근거를 들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구시는 플랜 B를 운운하며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위협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플랜 B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미 신공항 특별법에 명시된 예정지를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행정 통합 문제도 마찬가지다. 홍 시장은 특별시 체제로의 합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 지사는 이에 반대하며 경북 중심의 행정 체제가 세계적 기준이라 말한다. 이 논쟁은 공론화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채 서로의 입장만 굳혀가고 있다. 그 결과, 시·도민들이 바랐던 발전의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결단 없는 길엔 혼란만이 기다리고 있다. 대구와 경북이 맞서 싸우는 동안, 그들의 미래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비난이 아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력의 길을 찾는 데서 나온다. 두 지역의 지도자들은 더 이상 감정 싸움을 멈추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들의 결단이 없으면, 그들이 두려워하는 혼란은 현실이 될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간이다. 대구와 경북은 결단을 내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야 한다.
-글쓴이: 한국유통신문 발행인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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