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화/인터뷰/칼럼 > 문화
문화

 

[김종길선생의 역사문화인물탐방] 김천시 구성면을 다녀와서

낭만선비들이 모여 시를 읊던 곳, 방초정과 수려한 일품 연못

남다른 충효를 실천한 김천 연안 이씨 문중 후손들의 고장, 독립운동가 다수 배출

 

 

김천시 구성면 상좌원리는 1985년 5월 농민운동에 뛰어든 이래 그해 6월,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을 집단으로 만난 곳이라서 늘 기억에 남는다. 이대화, 이응수 동지와는 그때부터 교류를 이어 온 사이로,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벗들이다.

 

h_67jUd018svchuk28il3k12s_tg3zvl.jpg

왼쪽부터 이응수 선생, 이대화 선생, 김종길 선생


芳草亭 次韻

亭前 芳草 喚愁 新, 亭上 看花 是 別人,

莫 道 春歸 芳草 盡, 萋萋 芳草 又 明春。

정자 앞 방초가 새로이 시름을 부르는데

정자 위에서 꽃을 보니 세상 경치가 아닌 듯

길은 막히고 봄도 가니 방초도 사라질거야.

내년 봄에 방초는 또 우거지겠지.


위의 시는 1883년,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으로 널리 알려진 위암(韋庵) 장지연(張志淵, 1864~1921)이 스승인 사미헌(四未軒) 장복추(張福樞, 1815~1900),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 1846~1919)과 함께 금릉 구성의 방초정에 들러 쓴 시이다. 스승들도 시를 지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현판은 없다. 

 

h_17jUd018svce7p1xgyskkg9_tg3zvl.jpg

 

g_47jUd018svc17k28d7asz3ku_tg3zvl.jpg

 

g_f7jUd018svcx9alluvfr2pa_tg3zvl.jpg

 

f_h7jUd018svc6n3h9j15g550_tg3zvl.jpg

연못에서 바라본 방초정 전경

 

사미헌 문하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다수 배출되었고, 곽종석은 뛰어난 유학자이면서 독립운동가이다.


세 사람의 시는 같은 운자로 되어 있다. 최초의 운자는 누가 내었을까. 방초정(芳草亭)을 건립하고 방초정기(記)를 쓴 정복(廷馥)의 5세손 이 마을의 이의조(李宜朝)이다. 방초정은 정복(廷馥)의 호(號)이기도 하다. 의조의 시는 보이지 않고, 운자에 화답한 뛰어난 유학자 화천(華泉) 이채(李采, 1745~1820)의 시는 남아 있다. 이채는 지례현감을 거쳐 벼슬이 호조참판에 이르렀다.


성주 출신의 장복추는 이 마을 사람들과 깊게 교류하여 이 마을 연안이씨의 묘갈을 여럿 작성하였다. 이 마을은 일찍부터 서인(西人)과 노론(老論)과 연계되었으나, 점차 영남의 주류인 남인들과도 교류하게 되었고, 조선 말에 이르러서는 남인과 연혼(連婚)을 맺기도 하였다.

 

특히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집안과의 교류가 깊었다. 수종재(守宗齋) 송달수(宋達洙, 1808~1858)와 심석재(心石齋) 송병순(宋秉珣 1839-1912),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자결한 독립운동가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 1836~1905)도 이 마을에 들렀고, 이 마을의 인물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다.


김천시 구성면에 세거한 연안이씨들은 지금 각계로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다.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 1889~1958)과 재야 역사학자 이이화(李離和, 1937년~ 2020년 3월 18일)도 이 마을 출신이며, 부자 사이이기도 하다. 같은 운자의 시를 쓴 이철우(李澈愚)는 현직 영남대학교 교수이다.


f_f7jUd018svc348r42gdcut4_tg3zvl.jpg


 

g_c7jUd018svcfkf4yzavpgrm_tg3zvl.jpg

이응수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연안 이씨 문중에서 구성국민학교 학교부지를 비롯하여 면사무소부지 등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h_77jUd018svcvif6m4why7gm_tg3zvl.jpg

이대화 선생, 종비석에 관한 유례 설명

 

 

 

 


芳草亭。次 板上韵 二首。

俛宇先生文集 卷四 / 詩○東遊錄// 癸未(1883년)


芳草亭 前 一望 新。鏡湖 流水 宛 伊人。

年年 解逐 東風 綠。粧點 延陵 桃李 春。

芳草 靑靑 無限 新。臨風 愁殺 遠遊 人。

王孫 何處 未歸者。岸杜 汀蘭 秋 復春。


芳艸亭 次 板上韻

四未軒集 卷一 / 詩

방초정에 걸려 있는 시판에 차운하여 시를 짓다〔芳艸亭 次 板上韻〕


이름이 방초정인 정자에 아름다운 경치 새롭고 / 芳草 名亭 麗景 新

뜰에 가득한 방초를 보니 앞 사람이 생각나네 / 滿庭 芳草 憶 前人

지금 정자에 모인 사람들은 화목한 기운이니 / 至今 一室 團 和氣

그 당시의 자애롭고 미덥던 봄기운을 알겠네 / 認 是 當年 子諒 春


芳草亭 與 知禮倅 鄭章○[夔和] 共賦

凝窩先生文集

龜城 一面 碩人 薖、喬木 蒼松 認 古家。

我 行 適共 秋聲 到、流水 鳴蟬 夕照 斜。



次 芳草亭 板上 韻。贈 李嘉玉 鉉琪。

心石齋先生文集 卷一 / 詩○七言絶句 // 심석재(心石齋) 송병순(宋秉珣 1839-1912)


芳草 年年 一色 新。亭中 不見 舊遊 人。

至今 競說 流風 美。講樹 君家 別 作春。



芳草亭。次 李參奉 宜朝 韻。

華泉集 卷一 / 詩

李氏 溪山 倍覺 新。一門 誰 是 肯 堂人。

王風 必偃 亭前 草。願覩 烟花 百里 春。



연안이씨[延安李氏]


출처 디지털김천문화대전-연안이씨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사회적 공헌활동 홍보기사 문의: 010-3546-9865, flower_im@naver.com

 

http://www.youtongmart.com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