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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뉴텍 그림이야기(19) - 피레네산맥의 성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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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전국] 이용범 기자 =거대한 바위가 중력을 거스르며 바위 위에 무중력으로 떠 있다. 이 바위는 피레네산맥에서 온 것인데 그 위에는 견고한 성이 자리 잡고 있다. 견고한 성채는 단단한 지상에 뿌리를 박고 있어야 안전할 텐데 지탱하는 바위는 풍선 마냥 하늘을 떠 있어 무언가 뒤죽박죽 앞뒤가 맞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바위가 갖는 속성인 무거움, 육중함을 공중부양으로 비틀어버린 것이다.

 

이 작품은 마그리트의 "피레네산맥의 성' 이란 제목의 초현실주의 그림이다.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깨어버리고자 하는 의도 속에 바다 위에 풍선처럼 거대한 바위 성채를 띄워 놓았다. 일반인이 생각하기 어려운 역설을 기발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고정 관념자에게는 성채를 지탱하는 거대한 바위가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일이라 불안해한다. 그러나 마그리트가 표현한 거대한 바위 성은 구름처럼 가볍게 떠 있는 바위 위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고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바위는 무겁다 ,성체는 단단한 바위 위에 고정되어 건설되어야만 한다"라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정적인 바위와 성채가 동적인 바다와 구름처럼 그 역할을 바꾼다면 우리는 좀 더 그림을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르네 프랑수아 길랭 마그리트(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 1898~1967년)는 초현실주의 작품을 많이 남긴 벨기에 화가이다. 그의 이미지와 언어, 사물 사이의 관계를 다룬 작품과 현실의 미묘한 부분을 뒤틀어 표현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철학과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은 볼수록 새롭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실의 것을 절묘하게 변형시키고 왜곡하는 특유의 표현기법은 후에 애니메이션이나 팝아트 등 수많은 분야에 응용되어 지금도 여러 회화 작품이나 디자인에서 그가 남긴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 '피레네 산맥의 성'은 애니메이션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디자인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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