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화/인터뷰/칼럼 > 문화
문화

 

아르떼뉴텍그림이야기 (28) - 신윤복(송정관폭도)

토마스 0 175

송정관폭도 (1).jpg

 

여백이 많은 깔끔한 구도에 섬세하고 최대한 붓질을 줄여 화면이 섬세한 이 그림은 신윤복의 산수화 '송정관폭도(松亭觀瀑圖)'이다. 송정관폭이란 소나무 정자에서 폭포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노년의 신윤복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에서 노인들이 정자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고,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노인은 폭포를 바라보는 광폭(觀瀑) 하고 있다기보다는 폭포소리를 듣고 있는 청폭(聽瀑)을 하고 있는 듯하다. .

이 그림, '송정관폭'은 모정(茅亭, 띠풀 지붕을 이은 정자)의 천장이 보일 정도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각으로 그린 것으로, 멀리 골짜기에 폭포가 보이고 절벽 아래 언덕에 지어진 정자에서 시회라도 여는지 몇 사람이 모여 있다. 화면의 전체를 차지하는 산의 계곡에는 짙은 침엽수들이 들어서 있고, 산등성이는 우모준(牛毛皴 : 곡선의 바위나 무성한 산림을 소의 털처럼 짧고 가느다란 선으로 그리는 준법)을 써서 멀어져 가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화면의 명암대비가 크며, 선명하고 맑은 느낌의 섬세한 붓 처리는 신윤복이 여성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특징이 드러나 있다. .

그림의 오른쪽 화제는 ‘성벽거환정 인한서불침(性僻居還靜 人閒署不侵, '성품이 치우치니 거처가 도리어 고요하고, 사람이 드무니 더위가 침범하지 않는다)’이라 쓰여 있는데, 이는 손승은(孫承恩, 1485-1565)이라이라는 명나라 사람이 지은 『동교별업용전운東郊別業用前韻(其五)』의 일부와 조금 비슷하다. 원문 해당 구는 '性僻違時好 居閒愜賞心(성벽위시호 거한협상심, 성품이 치우쳐 유행과 맞지 않고, 한가한 곳에 거하니 즐기는 마음이 상쾌하구나)'이다. 화제를 정확히 쓰지 않고 대강 자기 마음대로 썼던 혜원의 스타일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