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김도형 기자= 6월 3일 금요일 오후 1시 현충일을 3일 앞둔 날 골프클럽인 구미CC에서 골프대회가 열렸고, 같은 시각 구미시청 앞에서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지난 1년간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한 노조결의대회가 열렸다.
기자는 두군데 모두를 취재했고 극과 극을 오가는 불평등, 불공평한 세상의 한 단면을 가감없이 들여다 봤다.
1200만원을 들여 개최한 골프대회는 최우수고객 골프대회라는 명분으로 기존 고객 50여 명을 상대로 고객서비스차원에서 연 대회였고, 일반인들은 한참 일할 평일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골프대회 초청에 참가한 사람들은 시간을 만들어 인적교류의 장인 골프장 투어에 나섰다.
골프장 18개 홀을 모두 도는데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골프장을 전기차인 카트를 타며 둘러본 풍경은 실로 자본주의 사회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비쳐졌고, 자본의 위력이 느껴졌다.
산을 깍아 만들어 낸 자연파괴의 주범인 골프장의 위용만큼이나 골프장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는 자동적으로 올라서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허영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골프장 내에 들어서면 신분이 자동적으로 정해진다. 골프를 치는 자와 골프장의 노동자로 나뉜다.
이날 개최된 대회 이외에도 형형색색의 밝은 골프웨어를 입은채 골프에 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대부분 시간적 여유와 물질의 풍요로움에 사는 넉넉한 집안의 사람들이려니 생각들기도 했지만, 자신의 생업을 위해 인간교류의 차원에서 골프에 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왔다.
골프장 내는 기존 일반 사회의 물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골프장에서 싼 것은 빈티나는 분위기인 양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사업하는 사람들과 부유층에서는 이러한 골프장 물가를 당연한 가격으로 생각하는 추세다.
구미CC 골프장 각 코스별로 있는 휴게터에는 직원이 음료수와 술 등을 팔며 고객서비스를 하고있으며, 가격은 일반 시중가의 4배가량으로 책정된다.
기자가 주문한 350ml 들이 국산 캔맥주 한개의 가격이 6천원이라고 해 잠시 눈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 했고, 캔커피와 과자의 가격 또한 4000원에서 5000원에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고객이라고는 골프를 하기 위해 찾는 소위 '여유있는 자'로 불리는 사장들 밖에 없을 법한 소비대상이 한정된 곳에서 합당한 가격일수도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일반인 월급에 견주어 터무니 없는 물가가 책정되어 있는 공간에서 아무리 골프가 대중화 되었다고는 할지라도 실제 골프장을 찾는 이들은 사회의 소수계층에게만 허락된 특수한 공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노동자라고 골프장을 이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노동자가 골프장을 찾는다면 사회는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분명하다. 골프장을 수 회 이용하게 되면 일반인 한달 월급이 훌쩍 나간다고 하기 때문이다.
골프장 18홀을 다 돌고 나면 골퍼들은 그 날의 회포를 풀기 위해 누군가는 한턱을 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럭셔리한 골프장 내 건물에서 시중보다 비싼 요리를 대접함으로써 골프로 인해 땀흘린 하루의 일과를 점잖게 칭찬해주는 사회가 바로 소위 "필드에 나간다"고 하는 골프문화다.
이날 1200만원을 들인 명품 골프대회가 끝난 뒤 1인당 10만원의 만찬과 함께 푸짐한 선물도 준비됐다고 한다. 최우수 고객들에게 뒤지지 않을 최우수 서비스가 고객 감동을 실현한다고 믿는 주최측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된 대회였다.
동시에 대비되는 구미시청 앞에서 열린 노동자결의대회는 자리를 옮겨 길바닥에서 식사와 함께 소주 한잔을 반주로 곁드는 모습이었고, 사람들의 모습은 즐거웠다.
이들 노동자들에게 별천지로 보일 수밖에 없는 골프장의 세계는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어색한 공간이다.
때론 인적 교류와 중요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골프투어를 하는 정치인과 사업가와 고위관료들의 은밀한 세계로 보이는 골프문화는 노동자들이 범접할 수 없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노동자들이 골프장 문을 두드리고 싶다면 골프장 근무를 위한 근로계약서를 들이미는 수밖에 없는 불공평한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일로서가 아닌 골프를 즐기기 위해 노동자들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골프장을 수시로 드나들게 되는 날이 온다면 진정으로 이 사회는 살만한 사회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한국유통신문 경북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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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는 즉 자본주의 국가라 했듯이 개인이 주최한 이번 왕초배 골프대회는 주최자가 오래도록 관계한 사업의 수단이고 또 우수고객이 긴세월을 함께 해준 감사함을 보여준 것인데 마치 있는자와 없는자의 급박한 논리를 적용했고 클럽하우스의 음료수 가격을 논한 것과 화려한 의상에 대해 지적한 것 역시 무리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시청앞 근로자들의 집회 역시 아사히에서 해고된 근로자들로 이또한 구미시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은 아님을 온 시민이 다 아는 일, 즉 구미시가 외국계 기업을 유치 당시 특혜를 준 것을 가지고 일련의 사태를 만든것은 노조 집행부의 집회 당위성을 만든 발상임을 기자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스팔트위에서 식사를 하는것과 골프대회를 마치고 뒷풀이로 만찬을 하는것을 비교 하는 것 자체가 김도형 기자의 여린 마음의 발로로 생각 할 따름 이네요.
그날 김기자도 골프대회 집행부와 함께 식사를 했고 지인의 골프대회를 취재 한 걸로 아는데 크게 생각하면 골프장 측의 입장도 생각을 해야 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근로자라고 골프를 치지 말라는 법 없고 내가 아는 노조 근로자들도 여가 선용을 잘 하고 있슴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