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박사/KTN한국유통신문 뉴질랜드 지국장

전체 인구 약 500만 명을 가진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위치한 청정한 섬나라로 인간이 가장 나중에 발견했다. 유럽인이 대부분인 가운데, 원주민 마오리족은 혼혈을 포함해서 70만 명 가량이지만, 14.9%를 차지함으로써 소수 민족 중 가장 큰 비율을 구성한다. 

13세기 후반. 마오리족은 남태평양을 횡단하여 뉴질랜드에 정착한다. 그들이 도착한 뉴질랜드는 당장 의식주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척박한 환경이었다. 해안가에서 전복과 초록입홍합(green-shelled mussel) 등을 채취하는 일은 늘 일상이 되었다. 생식도 즐겼지만 채취한 것을 익혀 먹기도 했다. 그나마 바닷가 가까이에 사는 마오리들에게 초록입홍합은 흔한 먹거리였지만,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는 그것을 먹는 것이 힘들었다. 

마오리족들의 외형은 과체중, 비만, 거대한 근육, 그리고 힘이 센 것으로 특징 지을 수 있다. 일부 마오리들의 비만은 심각한데, 허리 뱃살이 출렁거릴 정도다. 이러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마오리이지만 바닷가에 사는 마오리의 관절 건강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 돼 왔다. 그들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절염이 극히 드물며 튼튼한 관절을 갖고 있었다. 골다공증도 거의 없고 무릎과 발목 등의 관절 상태가 실제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게 나왔다. 마오리족이라고 해서 연골이 특이한 것은 없다, 왜냐하면 내륙에 거주하는 마오리족들은 관절염에 시달렸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안가에 사는 마오리족들의 관절이 건강한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초록입홍합의 섭취에 있었다. 초록입홍합은 뉴질랜드에서만 자생한다.

뉴질랜드는 자외선 수치가 상당히 높으며 연간 일조시간이 평균 2,000시간을 초과할 정도로 많다. 초록입홍합은 높은 자외선을 받아 자라는 데, 홍합의 껍질 색깔은 초록색을 띠지만 껍질 안쪽은 녹황색을 띤다. 해안가 거주 마오리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초록입홍합을 섭취해 옴으로써 관절염 발병률을 낮췄던 것이다.  

하나의 예를 뉴질랜드의 국가 스포츠로 각광받는 럭비 선수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올 블랙스(All Blacks)’와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에서 활약한 ‘조나 로무(Jonah Lomu)’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196cm의 큰 키에 120kg이 넘는 거구지만 100m 달리기를 10초 8에 뛰었다. 가공할 만한 뛰어난 돌파력을 가진 그는 달려드는 선수를 민첩하게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부딪치고 달려들 땐 매단 채로 달렸다. 그의 뛰어난 스피드와 돌파력의 원천은 놀랍게도 초록입홍합의 섭취에 있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대부분 사람들이 60세이상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기에 이르렀는데, 육체적 웰빙은 물론 전인적 건강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인간의 오랜 숙원이라 할 수 있는 튼튼한 무릎관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것은 다리를 쓰는데 지장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고령화의 진전에 따른 관절 연골의 마모, 연골의 노화현상 등에 대한 우려가 많다. 연골의 노화 또는 소실이 관절의 변형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보듯 노화에 따른 가장 큰 불편함 중의 하나는 움직임의 제약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관절은 쓰면 쓸수록 마모될 수밖에 없기에 관절에 무리를 줘서는 안된다.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는 환절기의 아침저녁이나 일교차가 큰 계절이다. 그 이유는 근육과 혈관이 좁아짐으로써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무릎연골의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은 초록입홍합이다. 염증 유발 물질 강력 억제제로 불리는 ‘리프리놀’이라는 오메가3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 어유에 비해 무려 200배 이상의 강력한 항염·항산화 작용을 한다. 예로부터 마오리족의 관절이 튼튼한 것은 결국 초록입홍합의 섭취이 있다는 점에서, 초록입홍합이 항염·항산화에 충분한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춘태 박사/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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