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산을 좋아한다. 산의 경사는 나를 끌어당기고, 숲의 깊이는 나를 사로잡는다. 2013년 1월, 한겨울의 날씨는 차가웠고, 하늘은 눈보라로 흐렸던 어느 날 오후 3시, 나는 금오산 칼다봉을 오르기로 결심했다. 그곳은 악산으로 유명했고,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산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반년, 내 몸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단단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무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특별한 등산장비나 등산복도 없었다. 그냥 운동복에 운동화만 신은 채, 그렇게 산을 오르기로 했다. 사과 하나, 그리고 에너지 음료 하나. 그 두 가지면 충분했다. 산 정상까지 오를 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했다. 체력은 문제되지 않았다. 오직 눈 앞의 길을 따라, 바람을 뚫고 나아가면 될 뿐이었다. 하지만 눈보라는 예상을 벗어나 거세졌고, 그 속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그때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 길을 잃으면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나는 본능적으로 산을 내려갔다. 눈은 계속해서 내렸고, 세상은 마치 나를 삼키려는 듯 고요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해발 700미터에 위치한 성안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오래전 사람들이 살던 자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동물들의 발자국만이 눈 위에 남아 있었다. 고요함과 적막함이 나를 감쌌고, 그 속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곳에서 나는 가져온 사과와 에너지 음료를 꺼내 먹었다.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이상할 정도로 평온했다. 눈보라 속에 갇힌 상황이었지만, 조금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나를 지탱해준 것은 바로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이었다. 내 몸은 견딜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나는 이 고요한 순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다.
그날의 경험은 내게 이 세상이 탐험과 모험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산과 숲은 나에게 원초적인 힘을 실어주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나는 나 자신을 찾고, 세상을 마주하는 힘을 얻는다.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은 그 순간조차, 나는 그 고요함을 즐겼고,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산을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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