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73] 수필-광합성을 하는 아이

사회부 0 281 2025.03.14 07:31

아들은 늘 조용한 아이였다. 어린 시절부터 크게 웃거나 소리치며 뛰어노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햇볕이 드는 창가에서, 책을 읽거나 가만히 앉아 운동장에서 뛰노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광합성'이었다. 참 적절한 이름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착한 어린이상을 여러 번 받았다. 수줍게 상장을 받아 들고도, 그 일로 주목받는 게 부담스러운 듯 조용히 미소 짓던 얼굴이 선명하다. 언제나 따뜻하고 성실한 아이였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었다.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세계가 단단했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깊이 파고들었고, 생명공학은 어느 순간부터 아들의 세계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국종 교수의 책을 읽고 나서는 그 길을 가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지금은 군복을 입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연구실의 실험 도구들과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볼 세상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아들은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길이 단단하게 다져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대학원에서 배우는 연구방법론, 사회과학조사 방법들이 아들에게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아들은 광합성을 하듯 지식을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의 내일을 위해 연구한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