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64] 수필-흔들리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길

사회부 0 303 2025.03.05 07:34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았다. 물방울은 유리창을 따라 미끄러지다 서로 만나 커다란 방울이 되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아래로 흘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최근 들어 오래된 지인의 기업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창업한 지 20년이 되어가는 그의 회사는 이제 단단한 뿌리를 내린 듯 보였다. 신문 기사에서, 사람들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한 그의 모습에 내 마음이 흔들렸다.

그의 창업 과정을 지켜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 버렸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내 인생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순간을 살아내며 나름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의 성공 앞에서, 솔직히 말해 부러움과 질투가 일었다. 질투라는 감정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마치 어두운 그림자가 마음 한구석에 스며든 듯했다.

나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 왜 내 길은 그처럼 단단하게 뿌리내리지 못했을까. 자괴감보다는 지나온 시간들이 과연 소모적이었는가에 대한 반성이 들었다. 욕심이 과했던 걸까.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원했던 걸까. 나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문득 깨달았다. 나는 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걷고 있다.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망설이며, 그러나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흔들렸던 마음을 다시 추스르며 창밖을 바라본다. 빗방울은 여전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떤 것은 금세 증발해 사라지고, 어떤 것은 아래로 흘러 또 다른 물방울과 합쳐졌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나만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