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46)] 수필-긴장의 미학

사회부 0 112 8일전

강의실의 의자는 몸을 구부정하게 만들었고, 밤에는 냉기가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했다. 모든 순간이 아까웠다. 대학교 복학 후의 나는 이전과 달랐다. 불안과 조급함이 뒤섞인 채 강의실에서 책을 폈다. 지식이 흡수되는 속도보다 시험 날짜는 더 빨리 다가왔다. 졸음이 밀려오면 눈을 감았다가 이내 뜨고, 다시 책을 들었다. 시험 전날의 긴장감은 묘하게도 익숙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노력 끝에 손에 쥐게 된 성적표는,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증표였다.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되었다. 다시 시험 준비를 하면서 낯익은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자격증 시험은 대학교 시험과는 다르게 긴장과 기대가 가슴속에서 부풀어 오르게 만들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나 자신을 몰아붙였다. 이제는 젊은 날과 달리 효율을 따지며 공부했다.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핵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시험을 앞둔 날 밤, 다시 한번 심장이 뛰었다. 그 떨림이 반가웠다. 도전하고 있다는 느낌. 오랜만이었다.

시험을 보는 동안 시간은 다르게 흘렀다. 시계 초침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머리는 맑았다. 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도,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물었다. ‘이제 마지막일지도 몰라. 이 순간을 제대로 느껴봐.’ 펜을 움직이며 미소 지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몰입의 쾌감이 짜릿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확신이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합격이다.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할지 미리 생각해 본다. 성취감에 젖어 커피 한 잔을 마실지도 모르겠다. 공부하며 쌓은 노하우를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새로운 목표를 세울지도.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이 감각을 잊고 싶지 않다.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