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44)] 수필-확률과 갈등 사이

사회부 0 171 10일전

아침이었다. 커피잔을 손에 들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공기는 차가웠고, 하늘은 흐렸다. 나는 저녁 모임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가지 않으면 어쩐지 후회할 것 같았다. 이 갈등을 숫자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갈 확률 60%, 가지 않을 확률 40%. 그러나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무게는 단순한 수치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인간의 감정이란 확률의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떠올리고, 그것들을 저울질한다. 때로는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때로는 논리적으로 따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 우리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한쪽을 택해야 한다.

사회조사분석 기법을 가르치는 유튜브 강좌에서 통계학 교수는 말했다. “확률은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지만, 가능성의 범위를 좁힐 수는 있죠.” 예전에 대학 수학시간에 듣던 확률 통계에 대한 경험을 생각하면 그 말이 단순한 숫자 놀이처럼 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는 부분이 생긴다. 확률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 갈등과 불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도구라는 것을.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감정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면 어떨까? 당혹감 70%, 분노 20%, 체념 10%. 이렇게 숫자로 표현하면, 감정의 실체가 더 분명해질까? 사람들은 흔히 감정이 이성을 지배한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감정을 수치화하는 순간, 그것이 통제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커피잔을 내려놓고 생각했다. 어차피 오늘 저녁 모임에 가든 말든, 내일이면 또 다른 선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생은 확률의 연속이다. 우리는 늘 가능성을 계산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때로는, 숫자보다 직감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다.

나는 천천히 무의미한 고민을 접었고 선택을 했다. 확률이야 어찌 되었든,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을 받아들이는 태도일 테니까.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