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41)] 수필-변화의 길목에서

사회부 0 59 2025.02.10 08:35

지난해 나는 몇 년을 미루었던 도전을 시작했다. 늦깎이 대학원생이 되어 낯선 강의실에 앉아 시험을 치르고, 어려운 과목 앞에서 씨름했다. 초반에는 불안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낯선 개념들이 머릿속에서 겉돌았고, 벼락치기로 메운 노트는 다음 날이면 백지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익숙해지는 것, 거기서 오는 안정감. 마치 어둠 속을 걸어가다 서서히 사물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처럼.

올해는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작년의 경험 덕분에 학습의 흐름을 깨달았고, 목표를 세우는 일이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배웠다. 1년에 두 개씩 자격증을 취득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사실, 시간이 빠듯한 건 여전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일정이 빡빡할수록 공부의 효율이 올라갔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동안, 마치 몸이 익숙한 길을 기억하듯 머릿속도 빠르게 반응했다. 처음에는 막막했던 개념이 어느 순간 저절로 떠오르는 경험이 쌓였다.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모든 것이 단순히 자격증을 따기 위한 것인가? 아니, 그것만은 아니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나는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 취업을 위해서도, 당장의 성과를 위해서도 아니다. 지식이 손끝에서 흘러가는 것을 막고, 나 자신이 정체되지 않기 위해서다. 자격증 공부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향한 문을 열어주었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를 가르쳐주었다.

어쩌면, 삶은 결국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익숙한 것을 다시 바라보고,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나는 올해도 책을 펼친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배움의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