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13)] 수필-아니오라고 말하는 용기

사회부 0 143 2025.01.13 07:25

SNS가 세상을 지배하는 오늘날, 여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쟁터가 되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사안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찬반으로 나뉜 의견이 물결처럼 요동친다. 스크린 너머의 세상은 치열하다. 한편으로는 단호한 목소리들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감정에 뒤섞인 외침들이 이어진다.

예전의 한 광고가 떠올랐다.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단순한 문구였지만, 그 울림은 깊었다. 의견에 반대할 줄 아는 것,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것. 그런 용기가 지금 필요한 건 아닐까? 정치적 입장을 떠나, 아니오라고 말하는 데는 단단한 신념과 자기 성찰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찬성과 반대, 두 목소리를 가르는 선은 의외로 명확하다.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강한 자기 확신 속에 자신들의 진실을 외친다. 그들의 태도에는 과거와 체제를 향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사람들은 변화의 필요성과 정의 실현이라는 기치를 든다. 이분법적으로 보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 목소리들만이 진실일까?

문득 떠오르는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가 진실을 직시하고 있는가? 아니면 각자의 관점 속에서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있는가? 국가 공권력이 탄핵 대상자에 대해 법을 집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러나 이 사실마저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

탄핵 논란은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서 어떤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묻는 시험대와 같다. 나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을 것인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란 무엇이며,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세계는 무한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 경쟁은 단순히 경제력이나 기술력의 싸움이 아니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그 나라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한 국가가 얼마나 현명한 시민들을 길러낼 수 있느냐가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

나는 가끔 상상한다. 미래의 우리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며 무엇을 배울지에 대해. 우리가 여론 속에서 헛되이 외친 목소리들은 먼지가 되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실체적인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 그리고 합리적 사고를 하려는 태도는 여전히 빛날 것이다.

현명한 국민이 되는 일은 단순히 선거에서 투표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진실을 찾아 헤매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다듬어가는 여정이다. 이 여정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발을 헛디디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끝없이 흔들리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방향은, 진실을 향해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와도 맞닿아 있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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