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도덕 시간에는 늘 반듯하게 줄을 서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선과 악, 옳음과 그름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매끄러운 목소리로 들려오는 가치의 목록은 분명하고 명확했다. 친구와 나누는 것의 중요성, 거짓말의 해악,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어른이 되어 세상에 나가면, 이런 가르침만으로도 충분히 바르게 살 수 있으리라 믿었던 그때의 순수함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단순했던 가르침이 종종 세상의 복잡함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른들의 선택은 항상 합리적이거나 도덕적이지 않았다. 때로는 타협이라는 이름 아래, 때로는 현실이라는 구실로, 어린 시절의 도덕적 나침반은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는 듯했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보다는 집단의 분위기에 맞춰 행동했다. 어딘가 잘못되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침묵하거나 동조했다. 이따금 나는 나도 모르게 그 흐름에 휩쓸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기억나는 일이 있다. 한 학급의 아이들이 발표 수업을 준비하면서 특정 학생의 의견을 모두 무시한 일이 있었다. 그 아이는 용기를 내어 다른 방향을 제안했지만,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이름 아래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아무도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결국, 그 아이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 장면이 민주주의의 교실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늘 민주주의를 배우고 말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다. 민주주의란 단순히 다수의 의견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 과정은 반드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잘못된 부분을 함께 바로잡는 태도를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경우에 그런 이상은 사상의 폭력 속에 묻히곤 한다.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그것이 단순히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이성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모든 목소리가 같은 무게를 지닌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의견을 말하는 용기와 그것을 듣는 인내심을 동시에 키우는 교육,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민주 시민의 자질이 아닐까.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세상을 움직이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면, 우리 교육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여전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철학/평론 1편 2편 55편 56편 73편 75편 77편 79편
전자책 출판 방법론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9편 10편 11편
여행기 12편
수필 13편 14편 15편 16편 17편 18편 19편 20편 21편 22편 23편 24편 25편 26편 27편 28편 29편 30편 31편 32편 33편 34편 35편 36편 37편 38편
39편 40편 41편 42편 43편 44편 45편 46편 47편 48편 49편 50편 51편 52편 53편 54편 57편 58편 59편 60편 61편 62편 63편 64편 65편 66편
67편 68편 69편 70편 71편 72편 74편 76편 78편 80편 81편 82편 83편 84편 85편 86편 87편 88편 89편 90편 91편 92편 93편 94편 95편 96편
97편 98편 99편 100편 101편 102편 103편 104편 105편 106편 107편 108편 109편 110편 111편 112편 113편 114편
수필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9편 10편 11편
[모닝글LORY(2025-12)] 수필-민주주의의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