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83)] 수필-인문가치,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사회부 0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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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차분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이곳에서, 제11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열렸다. 말하자면, 인간다움을 회복하려는 여정이었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때로는 놓쳐버리는 그 중요한 것을 되찾기 위한 시간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인간다움과 사회적 관계의 회복." 어딘가 잊혀가던 가치가 이곳에서 다시금 빛을 발하는 듯했다.


포럼의 한 세션에서, 스탠퍼드대의 신기욱 교수가 말했다.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한 ‘초경쟁 시대, 다름의 가치’에서, 그는 경쟁과 불확실성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도 ‘다름’과 ‘협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했다. 흔히 우리는 ‘다름’을 경계선으로 삼고 자기 편을 고집하지만, 그가 말하는 다름은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힘이었다.


신 교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 마음속에서도 자주 떠오르는 인공지능이라는 주제가 자연스레 겹쳐졌다. AI가 이루어내는 눈부신 발전과 그로 인해 변화할 미래는 매력적이면서도 묘한 불안을 준다. 기술이 더할수록 우리는 그만큼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 걸까? 이 속도를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다음 세션에서 만난 느티나무도서관의 박영숙 관장과 문화다움의 추미경 대표의 대화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단절과 고독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그리고 공동체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어쩌면 우리의 외로움은 이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 서로의 손을 잡지 않으려는 사회의 단절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여기에 인간다운 온기가 있었다.


또한 이번 포럼의 중요한 성과로는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WHCN) 창립총회가 있었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창립총회는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의 도시들이 모여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 그 안에서 서로 배울 점들을 교류하려는 시도였다. 참여한 도시들은 한국의 네 곳—충남 공주, 광주 동구, 경기도 오산, 경기도 광주—를 비롯해 일본 가마쿠라, 그리스 코린트, 인도네시아 팔렘방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도시들이었다.


그들이 모여 새로이 시작하려는 건 AI와 물질 만능주의가 앞서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지키려는 몸부림이었다. 이를테면, 바쁜 도시들이 놓치고 있는 순간순간의 삶을 되찾는 노력 같았다. 눈부신 AI와 급변하는 기술, 풍요로운 물질 세계가 어두운 면을 드러낼 때, 우리는 결국 인간다운 따뜻함을 갈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 포럼에서 느낀 ‘인문’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마음속에서 오래 남았다. 화려한 기술이 때론 우리를 진정한 인간다움에서 멀어지게 할지라도, 이런 노력이 조금씩 이어진다면 어쩌면 우리는 잃지 않고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안동의 조용한 밤하늘 아래, 인문가치포럼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부러울 따름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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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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