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2)] 수필-영어 단어와 선생님, 그 사이에

사회부 0 175 2024.08.31 08:03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도종원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공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 당시, 영어 단어 암기란 나에게 꽤나 어려운 과제였고, 단어장 속의 수많은 단어들은 마치 암호 같았다. 그러나 도종원 선생님의 수업은 그 고민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도종원 선생님은 항상 학생들에게 유머와 진심으로 영어를 가르쳐 주셨다. 수업 시간마다, 그분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기보다는 마치 친구처럼 다가왔다. 그러던 중, 선생님께서는 연상법을 활용하여 단어를 암기하는 법을 소개해주셨다. 연상법이란, 단어와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며 기억하는 방법으로, 나는 그 기술을 습득하며 영어 단어들이 불현듯 술술 외워졌다. 그 순간의 기쁨과 경이로움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 기술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입학 전, 영주초등학교 아래 작은 서점에서였다. 그곳에서 만난 한 권의 책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그 책은 연상법을 사용하여 단어를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고, 나는 그 방법을 즉시 시도해 보았다. 놀랍게도, 그 방법 덕분에 수백 개의 단어가 술술 외워졌고, 영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즉석에서 단어를 암기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도전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선생님이 제시한 모든 단어를 암기하여 발표했다. 그 당시의 성취감은 마치 내 인생에서 큰 산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도종원 선생님의 그 따뜻한 격려와 인정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그 순간 깨달았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3학년 겨울 방학이 되었다. 선생님은 교무실로 나를 부르셨고, 영어 문제집 한 권을 건네주셨다.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 문제집을 손에 쥔 순간,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와 신뢰가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나는 그 문제집을 애지중지하며 공부에 매진했다.

졸업 후 여러 해가 지나, 동생 또한 같은 학교에 입학하였고 도종원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주신 영향력은 나와 내 동생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도종원 선생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분이 이 세상에 남긴 교육적 유산과 인간적 따뜻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에서 멘토와 동기부여를 주는 은인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이다. 도종원 선생님은 나에게 공부를 넘어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남기셨다. 그분의 가르침과 배려는 나와 내 동생,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계속해서 힘이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이 좀 더 성숙하고 의미 있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은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장르-수필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