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31)] 수필-탐구자의 여정

사회부 0 206 2024.09.10 06:04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 나는 교육대학원에 응시했다. 그때는 나 자신도, 그 길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 학원 강사로 일하던 나는 학교 선생님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께 인정을 받고 싶었다. 현직 교사들과 함께 면접을 보던 날, 나이가 어려 보인다며 농담을 건넸던 그들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들에게는 학문보다 승진을 위한 경력 쌓기가 더 중요한 일처럼 보였다. 그들의 현실적이고 냉정한 목표 앞에서 나는 순수한 열정이 아닌 어쩌면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이 자리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대학원 등록금, 생계를 위한 일, 그 모든 것들은 어리석게도 학문 탐구의 열정을 잠식시켰다. 결국 나는 그때의 꿈을 잠시 내려놓았지만, 세월이 지나 다시금 그 갈망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렸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느새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나는 다시 학문의 길에 들어섰고, 그때와는 전혀 다른 열정으로 가슴이 뛰고 있다.

교수님의 말씀이 머릿속에 맴돈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가지면 안 된다.” 아마도 그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욕심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더 깊이를 더하고 싶고, 논리적 사고로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수많은 일들이 나를 보다 성숙하게 만들었고, 이 성숙함을 기반으로 나만의 학문적 세계를 개척하고 싶다는 마음이 날마다 커져간다.

최근 수업 시간에 한 교수님이 Ph.D의 의미를 설명했다. "철학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세상을 꿰뚫어보는 것." 그 설명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마치 내가 탐험가가 되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앞으로 써 내려갈 논문과 학문적 여정은 아직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이 어떤 길이든 나는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나의 미래는 그저 열정으로 가득 찬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차가운 이성과 깊은 사고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제야 비로소 나는 그 여정의 출발점에 서 있다.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으로, 나는 학문이라는 새로운 세계 속으로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다.

삶의 방향을 잃었던 20대의 나와는 달리, 지금의 나는 한 발짝 더 나아간 길 위에 서 있다. 나만의 학문적 여정을 향해,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