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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53)] 수필-기억의 관사, 미래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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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물야면의 개단초등학교는 나의 어린 시절, 그 뿌리를 이루는 곳이었다. 간직한 기억 속에는 학교의 운동장뿐만 아니라, 오지학교로 발령 난 선생님들을 위한 작은 집, 학교 관사도 있다. 관사는 그저 선생님들을 위한 주거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시작된 곳이기도 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방은 단 한 칸, 내 기억 속에는 부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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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52)] 수필-담배를 끊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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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담배를 끊고 난 이후로 달라진 게 몸만은 아니었다. 집중력이 예전보다 또렷해졌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새로워 보였다. 오래도록 함께했던 습관을 버렸다는 것, 그 자체로도 나에겐 승리였다. 그 과정에서 얻은 건 끈기였다. 그 끈기는 이제 내게 부드럽고도 단단한 무기가 되었다. 그때 읽었던 책이 '생각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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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51)] 수필-격동의 세월 속에서, 이제는 융합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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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종종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격동의 세월’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어딘가 무거웠고, 백의민족이라는 단어와 함께 묘하게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30여 년 전에 있었던 6.25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며 자랐고, 반공교육은 마치 일상처럼 늘 따라다녔다. 그 시절 세상은 복잡하게 돌아가면서도, 어디선가 일종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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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50)] 수필-변화의 흐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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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구미에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세상이 이렇게 변할 줄은 미처 몰랐다. 도시의 모습은 그리 급격히 바뀌지 않았지만, 그 속에 흐르는 변화의 기운은 점점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 변화를 주도한 것은 다름 아닌 기술이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한 평생교육원과 연결해 시작한 인텔의 인공지능 교육은 내가 한 해 동안 가장 보람을 느낀 일 중 하나였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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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9)] 수필-두 갈래 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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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신영주교회는 나에게 단순한 일요일 아침의 한 부분이었다. 때때로 교회를 가는 건 일종의 즐거운 이벤트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담임목사님이 미국 하와이의 화산섬을 다녀오신 후, 찍은 사진들을 큰 스크린에 보여주던 날이다. 그날 교회는 극장 같았다. 불이 꺼지고 커다란 화면에 펼쳐진 자연의 장관, 화산섬의 붉은 용암과 검은 돌들, 바다의 푸른 빛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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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8)] 수필-고요 속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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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산을 좋아한다. 산의 경사는 나를 끌어당기고, 숲의 깊이는 나를 사로잡는다. 2013년 1월, 한겨울의 날씨는 차가웠고, 하늘은 눈보라로 흐렸던 어느 날 오후 3시, 나는 금오산 칼다봉을 오르기로 결심했다. 그곳은 악산으로 유명했고,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산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반년, 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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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7)] 수필-시간표 너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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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나는 언제나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쪼개 계획표를 그리곤 했다. 하루를 나누고, 주말마다 독서 시간을 넣으며, 꼭 이번만은 이 계획을 지키겠노라 다짐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벗어난 해방감은 언제나 나를 더 강하게 끌어당겼다. 처음 며칠은 그 계획표가 존재했지만, 곧 나는 자유로움 속에서 놀고 웃다가,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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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6)] 수필-내려놓음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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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인 한 스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 스님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모든 대외적 활동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남겼다. 나이가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인생이 70을 넘으니 시간이 마치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1년이 3년처럼, 5년처럼. 건강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는 진기와 저력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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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5)] 수필-시간의 결을 따라, 변함없는 나를 찾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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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든 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진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무게를 더 깊이 실감하게 된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 그것이 지금 내 삶을 감싸는 가장 큰 감정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마냥 나쁜 일은 아니다. 장점도 있다. 인생의 경륜이 쌓이다 보니, 실수를 덜 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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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4)] 수필-내성적인 촉매, 두려움 속에서 찾은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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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풍을 떠날 때면 장기자랑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점점 더 뛰었다. 많은 아이들 앞에 서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한다는 것은 내가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성인이 되어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여전히 나를 긴장시키고, 그 순간을 떠올리면 어릴 적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가끔 연예인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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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3)] 수필-로빈슨 크루소와 나의 무인도, 끝나지 않은 모험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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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는 다니엘 디포가 60세에 쓴 그의 인생 역작이다. 한 인간이 무인도에서 홀로 생존하며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그 이야기 속에는 삶과 고독, 인간의 의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생존기가 아니다. 그것은 고립된 인간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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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2)] 수필-삶의 작은 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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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지인이 내게 물었다. "무슨 낙으로 사는가?" 그 질문이 내게 던져졌을 때, 나는 잠시 멈춰 생각했다.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확신했다.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낙으로 산다라고. 아침마다 반복되는 생활의 리듬은 나를 감싸고 있다. 새벽의 조용한 공기, 차 한 잔을 끓이는 소리, 그리고 익숙한 창밖의 풍경. 이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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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1)] 수필-두 갈래 길에서 찾은 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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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던 길은 항상 두 갈래였다. 하나는 내가 선택한 교육자의 길, 다른 하나는 우연히 닿은 언론의 길이었다. 처음 입시학원에서 학생들과 마주하던 그 순간, 나는 교육이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그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진로지도와 학원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11년 전 언론이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의 발걸음은 나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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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40)] 수필-시간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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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루 24시간을 가진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의 총량은 같지만, 그 결과는 누구에게나 다르게 돌아온다. 누군가는 그 시간을 불꽃처럼 살며 위대한 성취를 남기고, 다른 누군가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흔적 없는 나날을 보낸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는 종종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시간은 공평하다.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어지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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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닝글LORY(39)] 수필-욕심과 무소유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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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으로 놀라운 존재다. 매번 변화하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갈 길을 찾아낸다. 인간의 삶은 적응의 역사로 가득하다. 설령 가장 열악한 조건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새롭게 주어진 조건에 맞춰 다시 일어서며, 자신을 증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동시에 욕망의 동물이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둘을 가지면 셋을 원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