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78)] 수필-미래를 비추는 빛과 그림자, AI와 인간의 길

사회부 0 82 2024.10.29 08:30

늦은 오후의 강의실, 창밖의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면 하루의 피로가 살짝 묻어나곤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다시 시계를 보게 된다. 5시 30분, 강의는 시작되고, 나를 기다리는 것은 인텔의 인공지능 기술 교육이라는 압도적인 경험이다. 마치 오랜 기다림 끝에 다가온 전환점처럼, 이 교육은 내 삶에 작지만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매일 밤 10시 30분까지 이어지는 강도의 수업은 마치 대학원보다 훨씬 높은 곳을 향해 나를 밀어 올리는 듯하다. 거친 파도를 넘을 때 느끼는 경외감과 비슷한 것일까. 인공지능의 영역이 다가올 미래를 확장해 주고, 그동안 전문가만의 영역이라 여겼던 것들이 너무나 손쉽게 눈앞에 펼쳐진다.

어제는 모듈 프로그래밍 대신 특별한 주제가 펼쳐졌다. “기업가 정신과 시스템 사고.” 교육은 묵직한 영상으로 이어졌다. 바로 인공지능의 거장이자 선구자로 꼽히는 제프리 힌튼 교수가 AI의 미래를 경고하는 영상이었다. 마치 이율배반적인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는 힌튼 교수는, 놀랍게도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겸허히 내비치고 있었다. 그가 평생 추구해온 기술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경고를 담고 있는 듯했다.

힌튼 교수는 이번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AI가 지닌 위험성, 통제의 부재, 일자리 문제, 그리고 AI가 품고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지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AI가 지나치게 빠르게 발전하며 그 속도에 따르는 위험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마치 열린 대문 밖으로 알 수 없는 위험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다.

힌튼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규제의 필요성'과 '상업적 이익에 대한 비판'은 무겁게 울렸다. 내가 생각하는 AI는 인간 두뇌의 보조자로, 그 영역을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 마치 의사들이 흰 가운을 걸치고 진료를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의사결정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세상이 열린다.

우리는 무언가 굉장한 속도로 새로운 세계로 밀려가고 있는 듯하다. 원시시대에서 21세기로 급격히 전환된 듯한 오늘날, 이제 우주의 비밀도 작은 모니터 안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시점이 그리 이상하지 않게 느껴진다. 그 속도는 경외스럽기도,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먼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빛처럼, AI가 이끌어갈 세상은 결국 인간과 기술이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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