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76)] 수필-과거의 흔적을 딛고, 미래를 향한 도전

사회부 0 123 2024.10.28 07:16

세상의 변화에 대한 열망, 내면의 갈증, 그 속에서 느끼는 아쉬움들은 언제나 나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와도 같다. 먼 미래의 도전을 생각할 때면, 나는 늘 과거의 내가 되어 뒤돌아본다. 마치 과거라는 시간을, 겹겹이 덮여 있는 고서처럼 한 장씩 펼쳐보는 기분으로 말이다.

돌이켜 보면, 나는 언제나 현실에 머물기를 거부했다. ‘안주’라는 단어는 나에게 멈춰 선 사람들의 용어처럼 들렸고, 가끔은 동정도 느꼈다. 나는, 무언가에 도전하며 스스로를 미지의 세계로 밀어 넣는 사람들 속에 더 나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도전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고,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을 잃을 가능성을 내포하기 마련이다. 투자론에서는 이를 ‘기대수익률과 위험’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어쩌면 인생 역시 하나의 투자, 그 기대수익을 쫓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었는지는, 잃어버린 시간의 무게를 대면할 때에야 진정 깨닫게 되는 법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었고, 나는 시간 속에서 미래를 쫓아갔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나는 매번 묻곤 했다.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은 어땠을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러한 물음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은 내게 작은 아쉬움과 욕심을 남겼다. 과거는 나에게 단지 지나간 일이 아니라, 이제껏 나를 단련시킨 무수한 교훈들로 가득 찬 실마리였다. 그곳엔 내가 감히 예측하려 했던 미래의 답들이 있었고, 거기에서 나는 앞으로의 길을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사람은 늘 합리적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정말로 인간이란 그렇게 합리적인가? 위기를 회피하고, 손실을 피하려 애쓰는 우리는 대부분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길을 예측하려 한다. 투자론에서는 과거 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위험성을 예측한다. 사람의 심리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패턴을 따라가는 것 같다. 나는 늘 새로운 곳에 발을 딛고 싶은 욕구에 휩싸여 있었지만, 어느새 조금은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단지 도전이라는 불안정한 감각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과거의 내가 조금 더 영민했더라면 어땠을까, 충분히 도전했음에도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쩌면 내 욕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아쉬움마저도 나의 일부로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에 깃든 아쉬움과 욕심들, 그것들이 바로 나를 이룬 하나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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