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103)] 수필-이야기의 무게, 그 속에서

사회부 0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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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업에 발을 들인 이후로, 나는 수없이 많은 사연을 접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때로는 밤늦게까지,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내게 쏟아낸다. "이 일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그 물음은, 때로는 간절하게, 때로는 절망적으로 들린다. 나 역시 그들의 억울함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무겁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고, 그들이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내내, 마음 한 구석에서 작은 죄책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단순히 한쪽의 잘못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사건을 직면한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보고 있고, 그들의 입장은 너무나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 내가 사건을 다루면서 조심해야 하는 건, 결코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느 순간 그저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사연을 잘 듣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노력뿐이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 순간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내 것으로 만들고, 그들의 억울함이 나의 억울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때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그들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있을까? 나는 그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밤늦게까지 일에 파묻히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정리하고 분석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한계도 느끼게 된다. 그들이 바라는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많다.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 물리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 나를 좌절하게 만든다. 때로는 무력함이 밀려온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그들이 억울하게 느끼는 그 순간에 내가 귀를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잡아줄 수 있다는 것이 내게 주어진 작은 역할인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해결책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다소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연은 깊고 복잡하다. 모두가 원하는 대로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누는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 길을 걸어가는 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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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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