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어느 날이었다. 익숙한 입시학원의 규칙적인 하루가 조금씩 무뎌질 무렵, 나는 새로운 경험을 찾고 싶어졌다. 마음 한구석에는 도전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마침내 입시학원의 틀에서 잠시 벗어나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에 로봇 강사로 지원했다. 익숙한 교실 대신, 더 어린 눈망울들이 있는 낯선 공간에 들어서니 나도 낯설고 설레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강사의 역할이지만 그곳에서 나도 처음으로 코딩을 배웠다. 손수 조립한 작은 로봇을 움직이게 하려면 내 머릿속의 명령을 코드로 풀어내야 했다. 프로그램 창에 한 줄, 한 줄 내 생각을 입력하던 그 순간, 아이들 앞에서 나도 한 사람의 창작자가 되었다는 감각이 일었다. 낭떠러지 감지 센서를 장착한 로봇이 예상대로 그 앞에서 멈춰 서고 방향을 틀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때, 나는 내 머릿속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걸 직접 목격했다.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거기까지였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려면 수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복잡한 개념과 명령어가 담장을 높게 쌓고 있었다. 그 벽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낮아 보였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었다. 그래서 그 첫 감동을 접어두고, 나는 다시 익숙한 삶으로 돌아왔다.
세월이 흘렀다. 기술은 변하고, 세상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한때 나를 망설이게 했던 그 높은 벽들이 어느새 허물어져 있었다. 이제는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복잡한 문제를 풀고 있었다. 한때 벽처럼 느껴졌던 프로그래밍과의 만남이 이제는 조금 더 수월하게, 기대감 속에서 자연스러워졌다.
지금 나는 문득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지, 내 생각이 어떻게 새로운 길을 찾아낼지 궁금해진다. 십 년 뒤, 내가 어떤 코드를 짜고 있을지 상상해본다. 늘 미완의 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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