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111)] 수필-지속 가능한 삶

사회부 0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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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속 가능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 단어는 신문과 뉴스, 심지어 슈퍼마켓의 작은 표지판에도 스며든다. 일회용이 아닌 물건들, 생분해성 포장지,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환경을 위한 선택일까? 혹은 그것은 인류가 자기 자신을 위해 마지막 남은 여지를 찾는 과정일까.


나의 할머니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다. 봄이면 텃밭을 일구었고, 여름이면 마당 가득 고추를 널었다. 수확한 것들은 겨우내 먹을 양식이 되어 장독대 속에서 시간을 견뎠다. ‘필요한 만큼만’이라는 말이 할머니의 삶에서는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그 시절 사람들에게 물건은 소모품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였다. 이불 하나, 냄비 하나가 집안에 들어오면 그것은 낡을 때까지, 아니, 낡고도 다시 손을 봐서라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다른 세상을 향해 달려왔다. 도시는 커졌고, 빛나는 건물들은 경쟁하듯 하늘을 찌른다. 편리함을 쫓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쉽게 얻어지게 되었을 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편리함과 맞바꾼 시간일까, 아니면 삶의 온기와 균형일까.


문명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큰 업적이자 함정이다. 끊임없이 진보하는 삶은 때때로 과거를 지우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조차 잊게 한다. 도시의 한복판에서 누군가 작은 나무를 심는다. 녹지 공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명분이지만, 그 나무가 뿌리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길과 시간이 필요할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거대한 단어는 사실 우리가 멈추고, 돌아보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데서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의 DNA에는 유토피아를 향한 본능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불을 피우고, 논밭을 갈았고, 작은 집을 지었다. 오늘날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졌지만, 여전히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하다고 느낀다. 유토피아는 먼 미래의 이상향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인간다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진짜로 필요한 것은 더 빠른 기술이나 더 많은 물질이 아니라, ‘충분함’에 대한 깨달음이 아닐까. 할머니가 말하던 ‘필요한 만큼만’의 삶. 작은 마당 한 구석에서 나무 한 그루를 키우며 계절을 느끼는 삶.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 지속 가능한 삶.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하지 않다. 우리의 욕망을 조금 덜어내고, 멈춰 서서 주위를 돌아보는 일.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며 그것을 오래도록 사랑하는 일이다. 문명의 진보는 끝이 없지만, 인간다운 삶의 온기는 우리가 스스로 멈출 줄 아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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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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