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공철현 기자=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첨단 항공산업 선도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직경 22km에 달하는 비행시험 공역과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드론센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항공인프라에 첨단 항공산업 기반 시설 등을 더해 연구·개발 > 제조 > 시험·평가 > 인증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군은 지난 6월 ‘무인항공 영농기술 특화농공단지’ 착공으로 무인 항공기 제조를 위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128억 원을 들여 고흥만 일원에 4만 평 규모의 농공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가 조성되면 기존 연구시설인 항공센터, 드론센터와 함께 지역 내 무인 항공기 생산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첨단 항공기의 시험·평가와 인증을 위한 기반 시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산업혁신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친환경 항공기용 전기추진시스템 평가기반 구축 ▲비행시험장 안전성 향상 및 활용성 증대를 위한 비행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2건이 선정돼 국비 20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친환경 항공기용 전기추진시스템 평가기반 구축사업’은 전기동력 항공기에 사용되는 부품의 시험·평가 및 인증을 위해 평가센터와 장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8년까지 총사업비 196억 원을 투입해 무인항공 영농기술 특화 농공단지 내에 조성되며, 항공기용 고성능 배터리와 모터의 내구성, 안전성 등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센터가 건립되면 전기동력 항공기의 핵심 부품 성능평가와 인증을 위해 관련 기업들이 고흥을 방문하게 되고, 이에 따라 기업 유치와 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행시험장 안전성 향상 및 활용성 증대를 위한 비행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사업’은 고흥만에 위치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의 안전한 비행시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2028년까지 총사업비 143억 원을 투입해 다수의 기체가 비행하는 모습을 통제할 수 있는 시설 및 장비를 조성하게 된다.
그동안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는 1.2km 활주로와 700m 경량 항공기 이착륙장,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시설이 있었지만, 항공기 이·착륙 과정이 조종사의 육안과 판단에 의존하는 시계비행방식(비계기 접근)으로 진행돼 세 가지 시설을 동시에 운용할 수 없었다.
본 사업이 완료되면 초경량 비행장치(드론)부터 첨단 항공기까지 모니터링 시설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 비행 시험장의 운용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비행시험을 위한 평균 대기시간이 2~4주로 절반가량 단축되고, 연간 비행시험 횟수 1,000회, 방문 인원수 3만여 명 등 기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군은 이러한 효과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영민 군수는 “드론·UAM 등 항공산업은 고흥군 3대 미래 전략사업 중 하나로, 2030 고흥 인구 10만 달성을 위해 적극 육성 중인 사업이다”라며, “국내외 유수의 항공 기업이 고흥을 찾고 고흥에 투자하여,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고흥군은 첨단항공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매진하는 한편, 고흥 드론·UAM 엑스포, 녹동항 드론쇼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해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