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김도형 기자=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일본기업 1,493곳을 조사해 국내 현존 전범기업 299개 업체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독일 전범기업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사과와 배상을 했으나 일본 전범기업은 부정만한다"며 "사죄와 배상을 위한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발표한 명단에는 일본 3대 재벌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 전범기업들은 일제 군용물품을 납품하고 식민지 국민을 강제징용하는 등 전쟁범죄에 가담했다.
한편 세계 4대 유리제조업체인 아사히글라스도 '아사히유리'라는 명칭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이 기업은 미쓰비시 2대사장 이와시키 야노스케와 차남 이와사키 토시야가 1907년 설립했다.
2005년 '아사히글라스 화인테크노 코리아(AFK)'라는 자회사를 구미시에 설립했고 국내에 들어왔다. 2004년 당시 이의근 경북도지사, 김관용(현 경북도지사) 구미시장이 구미국가공단 외투기업 유치를 결정하면서다.
다음은 차헌호 아사히글라스 노조위원장이 일본전범기업 아사히글라스에 관해 공표한 기자회견 내용 전문이다.
기자회견
일본전범기업 · 노동탄압기업 아사히글라스를 특혜로 유치한 구미시
2004년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구미국가공단에 외투기업 유치를 결정하면서 2005년 아사히글라스가 국내에 들어와서 2006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구미시는 아사히글라스를 성공한 외자유치의 사례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아사히글라스를 유치하며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습니다. 4공단에 12만평의 토지를 50년간 공짜로 임대해줬고, 5년간 국가세금을 면제해줬고, 15년간 지방세금을 감면해줬습니다. 이런 특혜로 아사히글라스는 설립할 당시부터 600억의 세금감면의 혜택을 받으며 세금 한푼 안내고 10년간 연평균 1조의 매출액을 올리며 떼돈을 벌었습니다.
구미시가 특혜를 주며 유치한 아사히글라스가 일제강점기 당시 ‘전쟁범죄기업(전범기업)’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범기업은 전쟁 당시, 적극적으로 군납품하거나 식민지의 국민들을 무작위?무보수로 강제 징용하여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등, 전쟁범죄 행위에 적극 가담하여, 그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을 말합니다. 우리 민족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하여 35년간 식민통치를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역사입니다.
일본이 자행한 침략과 식민지배에 일조하며 돈을 벌어들인 전범기업이 아무런 제약도 없이 특혜를 받으며 국내에 진출했습니다. 아사히글라스는 전범기업 뿐만 아니라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으며 불법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전범기업인 아사히글라스는 김앤장과 손잡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지자 문자 한통으로 170명을 계약해지한 기업입니다. 최근에 중앙노동위원회도 아사히글라스의 도급계약 해지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지만, 회사는 판정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에 군수와 관련한 군수물자를 생산하며 강제징용으로 노동자를 착취해서 성장하였던 ‘일본전범기업’이 지금은 외국인투자기업의 가면을 쓰고 국내에 특혜를 받고 들어와 불법을 자행하며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됩니다. 어찌 이런 기업이 반복해서 수십년간 노동자를 착취하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습니까!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일본전범기업'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아사히글라스는 일본전범기업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되고 구미시는 당장 전범기업·노동탄압기업 아사히글라스에게 준 특혜를 중단해야 됩니다.
2016. 5. 31
민주노총 구미지부/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지역대책위
<한국유통신문 경북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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