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김도형 기자= 5월 14일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대한민국 전역 각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뜻인 자비로운 마음과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스님들의 축하법문을 비롯해 봉축법회가 열렸다.
한국유통신문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의 풍경을 취재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 위치한 사찰인 선산 천수안사를 비롯해 도개 문수사와 해평 도리사를 탐방했다.
천수안사
특이하게도 천수안사는 도심 한복판인 시장 상가 건물내에 있는 절이다. 천수안사 석대혜 주지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북적거리는 시장판을 포교의 전당으로 삼았다.
포교를 위해 석대혜 스님은 매주 수요일 노래교실을 열었고, 천수안사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흥겨운 또하나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시장에 위치한 탓에 천수안사는 지역주민들에게 '시장절' 혹은 '어르신쉼터'라고 불리며 부담없이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됐다.
자식들조차 챙기지 않는 어르신들의 무료한 삶의 끝자락에서 방황하는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는 천수안사는 산속 고즈넉한 절의 위용 대신 실질적으로 중생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속세를 택한 듯 하다.
금년 2월 석대혜 스님은 동국대학교에서 '한국 불교의 차문화에 대한 고찰'이란 논문으로 석사학위 논문 인준을 받기도 했듯이, 스님은 천수안사 노래교실이 끝난 뒤 어르신들께 차 명상에 대한 가르침과 함께 더불어 부처님의 법음 또한 전한다.
이날 부처님 오신날 법회에서 석대혜 스님은 금년의 봉축표어인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얘기하며 "우리 중생 세계는 자비로울 수가 없다. 시시때때로 짜증이 나고, 시시때때로 짜증에 의해 통제를 못하다 보니 결국에는 괴로움이 되며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며 스트레스 등을 잘 견딜 수 있는 마음가짐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석대혜 스님은 실체가 없는 증오심과 분노에 의해 겉잡을 수 없는 흉흉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며 사람이 자기 마음속의 분노를 삭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뜻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불교의 세계관 중에 하나인 삼유인 욕계, 색계, 무색계에 관해 얘기하며 욕심으로 가득차 어리석게 살아감으로써 고통받는 중생들이 생활속에서 탐욕과 진심과 어리석음 등에서 벗어날 때 구제받고 해탈할 수 있음을 전했다.
석대혜 스님의 법회가 끝난 뒤 준비된 점심공양과 함께 오후부터 각종 공연으로 신명나는 부처님 오신날 축하 행사가 진행됐다.
문수사
구미시 도개면 청량산 중턱에 자리한 문수사는 고려시대때 창건된 납석사란 사찰이 위치한 곳이며 조선 고종2년 때 폐사했다고 한다.
폐사 80년 뒤 혜봉선사가 중건할 당시 꿈속에서 노승이 승마강림해 사기를 편람한 것이 문수사 사찰의 이름 유래가 됐다고 한다. 혜봉선사가 꿈에 대해 해몽 하기를 "노승은 문수보살의 화신이며 승마는 사자"라하여 산이름을 청량이라하고 사명을 문수사라고 짓게된 유래가 있다.
1948년에 창건된 현재의 사찰은 창건 이후 사자봉과 오봉전, 수덕전, 사자암 등이 건립 및 개축됐고, 자연동굴인 굴암골로 유명하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문수사에서는 '문수사 솔바람 음악회'를 열어 절을 찾은 사람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이날 선산 새마을금고 소재 농악풍물단의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더불어 가수 연두홍, 포에틱뮤지션 김차경, 허태우 등 다양한 예술인들의 멋진 공연이 불어오는 청량산 솔바람과 함께 산속 부처님 오신날의 행복함과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만들었다.
도리사
천년고찰로서 신라 최초의 사찰로 알려진 도리사는 구미시 해평면 태조산 기슭에 잡은 사찰이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경주 서라벌에 다녀가며 오는 길에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한 광경을 본 것으로 인해 도리사란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이날 도리사에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축하공연으로 옥계 명지대동일관 관원들의 박력있는 합기도 시범이 선보였고 고난이도의 묘기가 쉴틈없이 쏫아져 나와 산사를 찾은 사람들의 환호성이 잇달았다.
도리사 묘장 주지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에 대해 "부처님께서 태어나셔서 일곱 걸음 뒤에 하신 말씀이 있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과 더불어 뒤에 '삼계개구하다'라는 말 또한 부처님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이어서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묘장스님에 따르면 삼계개구의 뜻은 "이 세상이 모두 고통 받고 있으니 내가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라는 의미로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하신 약속이었다고 한다.
또한 묘장스님은 불제자들이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면 불교도들이 감싸안고 돌보아야 됨을 의미한다며, 묘장스님 본인 또한 솔선수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런 의미에서 묘장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통해 "불자가 아니더라도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과 정신을 잘 본받아 오늘을 기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따뜻한 마음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유통신문 경북 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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