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 오전 11시 30분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2016 CFK-Valley 컨벤션 참가 및 독일 경제협력단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구미일보 이송희 대표는 2014년 12월 15일 보도된 자료를 인용해 폭스바겐 국제자동차박람회 구미시 개최 의향 발표 보도와 관련 남유진 시장이 12월 14일 격년으로 독일과 박람회를 개최할 것에 대해 뜻을 모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그 이후 진행상황을 물었고, 구미시에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과연 몇 개의 자동차 관련기업이 구미에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남유진 시장은 구미시 260개 업종이 자동차 부품관련 업종으로 전환했고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을 알렸다. 폭스바겐과 국제 자동차 부품 박람회 개최 논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남 시장은 구미시통상협력사무소가 폭스바겐사 내에 들어가 있다며 "사무소가 일체의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고 사이좋게 앉아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폭스바겐 내부 사정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 박람회는 홀딩되고 있다"고 말해 폭스바겐사가 미국 등과의 일로 인해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있음을 알렸다.
(전국= KTN) 김도형 기자= 2일 오전 환경부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2개 차종 80개 모델 8만 3,000대의 판매 중지 행정처분을 발표했다.
앞서 2015년 9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혹은 디젤게이트라 불리는 폭스바겐 AG그룹의 디젤 배기가스 조작을 둘러싼 일련의 스캔들이 발생해 디젤 배기가스가 기준치의 40배가 배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센서감지 결과를 바탕으로 주행시험으로 판단 될 때만 저감장치를 작동키겨 환경기준을 충족시키도록 엔진 제어 장치를 프로그래밍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실로 인해 폭스바겐은 미국 소비자 47만5,000명 등에게 총 147억달러(약 16조 3,000억원) 규모의 배상금 지급에 합의했으나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배상 계획이 없는 상태며, 2016년 1월 환경부에서는 리콜 명령을 받고도 리콜 계획의 핵심 내용을 제출하지 않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총괄하는 요하네스 타머 사장과 한국법인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소유주들은 2일 환경부의 판매중지 행정 처분에 따른 중고차 가격 하락과 이미지 실추 등의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중고차 오픈마켓인 SK엔카닷컴에 따르면 7월달 폭스바겐의 중고차 매물 시세는 지난해 10월 대비해 11.9%나 하락했으며, 판매 중치 처분이 내려진 만큼 앞으로 중고차 가격은 더욱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판매 정지된 폭스바겐 차량은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의 97%에 달해 사실상 폭스바겐은 한국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을 내다 보지 못한 전시행정, 구미시의 치명적인 실패
한편, 폭스바겐의 퇴출 선고로 인해 그동안 독일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AG사와 손을 잡고 자동차부품 소재 산업을 활성화 시키려던 구미시가 진퇴양난의 입장에 놓이게 됐다.
지난 2014년 10월 남유진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한 독일 투자유치단은 독일에서 개최된 폭스바겐 국제 자동차부품 박람회(IZB)에 참가해, 본 대회 주최사인 볼프스부르크AG사 올리버 시링 사장과의 단독 면담을 통해, 구미시와 볼프스부르크시가 격년으로 번갈아가며 박람회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해 2017년 예정으로 구미시에 국제 자동차부품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가 국제 자동차 박람회를 개최할 경우 지역의 자동차 부품소재 산업의 발전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꽤함으로써 구미공단이 자동차 부품소재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알렸고, 구미시의 신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비도덕적인 행위의 결과로 인해 구미시는 더이상 독일과 손을 잡고 자동차 부품소재 산업을 이끌어 갈 원동력을 잃게 됐고, 그동안 독일과 교류해오던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해야만 할 상황이다.
▲2012년 3월 8일 구미시를 방문한 독일의 폭스바겐자동차 협력사인 볼프스부르크사 올리버 시링 사장 일행 남유진 시장을 만나 도시간 산업체 및 기술개발 지원 등 상호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후 지역경제 난황을 돌파하기 위해 구미시는 독일 투자 유치에 명운을 걸었다. |
현재 독일과 구미시의 산업연계를 위해 독일 볼프스브르크 구미통상협력사무소가 연간 약 2억 5700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고비용 저효율로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업무적 실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역일선에서 수십년간 경험을 쌓고 대학 강단에 교수로 활동한 바 있는 무역전문가이기도 한 이순락 구미미디어 편집국장은 "구미시가 구미통상협력사무소를 개설하기 이전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현지 사무소와 MOU를 체결해 업무의 진전을 본 뒤 시행해도 독일과의 사업 추진에는 별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인지도의 폭스바겐에 묻어가려했던 구미시의 자동차 부품소재 산업 활성화는 더이상 장미빛 비젼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고, 독일 투자 유치만이 대세가 아니라는 점을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절실히 경험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성과와 실체가 없는 독일 투자 유치에 매달리기보다는 국익에 실효성 있는 국가들과의 산업교류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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