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몰려온다.

이천수 1 1,014

작가 윌리엄 깁슨이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IT나 미래 관련 글에서 많이 인용되는 문장이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대권 출사표로 인용되면서 더 유명해 지기도 했다. 이 미래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고 실감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알파고"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4대1이라는 성적으로 승리하였다.

 

바둑을 일정 수준이상 둘 줄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둑의 실력차는 거의 절대적인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과의 대결에서 그 차이는 절대 극복할 수 없고, 배우면 배울수록 더 어려움을 느끼는 바둑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이처럼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암묵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있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컴퓨터가 대체하더라도, 바둑은 매우 힘들 것이고,  아직도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우리 눈앞에서 지금 펼쳐졌다.  알파고는 요행수로 이세돌을 이긴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이겼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허탈해했고, 놀라와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기 불가능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한 것들 중 상당수가  이미 컴퓨터가 능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 이런 흐름은 많은 직업을 사라지게 만들것이고, 그보다 적은 숫자의 직업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극소수의 누군가는 상상하기 힘든 큰 돈을 벌것이고, 대다수는 전보다 못한 수입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둑에서의 알파고와 같이, 다른 분야의 또 다른 알파고가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

 

미래가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외면할수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이건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자신의 직업을 바꿀 필요는 없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도 이러한 시대 흐름속에서 생존을 보장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직업과 이러한 시대 흐름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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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선비
실제로 인공지능으로 신문기사 보도 또한 자동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통계적 데이터을 통해 인공지능이 정보를 가공 후 자동으로 신문기사가 나가는 시대입니다. 변화무상한 미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