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이 불상은 원래 경주 남산의 옛 절터에 있었는데 1927년 총독부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풍만한 얼굴은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갔고 두툼한 입은 굳게 다물고 있다. 왼쪽 어깨만을 감싸고 입은 옷에는 주름이 소매끝과 발목까지 표현되었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보면 이 불상은 유덕사(有德寺) 석가여래좌상으로 불리어 왔는데 유덕사는 신라시대 최유덕이 자기의 집을 기부하여 지었다는 절이다. 그의 후손인 삼한공신 최언위가 최유덕의 진영을 모시고 기념비를 세웠다고 하며 절터는 경상북도 월성군에 있다.(사진 문화재청)
(전국= KTN) 김도형 기자= 27일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이하 구미본부)에서는 경상북도가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석불좌성의 경주반환을 위한 대책 수립과 문화재청에서 경주반환 절차를 즉각 준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본부에 따르면 석불좌상은 현재 청와대 경내 침류각(枕流閣) 뒤의 샘터 위에 있다고 하며, 2018년 4월 12일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됐다는 사실과 함께 ‘청와대 부처’로도 불릴 정도로 잘생긴 용모에 자태가 빼어나 “미남부처”로 불린다고 알렸다.
석불좌상이 청와대 경내로 옮겨진 이유는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합병된 지 2년 뒤인 1912년 경주를 찾은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총독이 당시 경주금융조합 이사인 오히라 료조(小平亮三)라는 일본인의 집 정원에서 처음 불상을 봤고, 총독이 마음에 들어하자 오히라가 서울 남산에 있었던 총독 관저로 불상을 옮기게 됐고, 이후 1927년 총독부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다시 자리를 떠나 현재의 청와대 경내로 진입하게 된 유래가 있다.
구미본부는 오랜 세월 잊혀진 불상의 존재가 1994년 10월 27일 김영삼 정권 당시 우연한 계기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공개되어 세상에 알려졌다는 사실을 전했다.
2014년 11월 14일 행정사무감사 문화환경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경주시 출신 이진락 도의원이 경주시 3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주의 문화단체들과 함께 계속 경주시에 “경주시로의 반환”을 거론하였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경상북도가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구미본부는 소개했다.
한편, 지난 2017년 8월 23일 경주문화원과 경북정책연구원 및 범시민사회단체에서는 '청와대 석불좌상 경주로 모시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재 제자리 찾기를 주장한 사실이 있으며,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 김종길 상임대표도 기자회견 현장에 참여했다.
청와대 석불좌상 경주 모시기 촉구 기자회견 현장(사진 베스트 신문사)
《성명서》
경상북도는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석불좌상의 경주 반환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
=문화재청은 경주반환 절차를 즉각 준비하여야 한다.
청와대 석불좌상(일명, 미남 석불)은 1994년부터 세간에 알려졌으며, 그 동안 많은 불자들과 문화재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불상의 존재가 확인되자 문화재 연구자들과 일부 불자들은 당연히 원래 있던 장소인 경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특히 경주의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여론을 주도해 왔다.
석불의 경주반환은 경상북도 의회에서도 거론되었다. 2014년 11월 경상북도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주 출신의 이진락 도의원은 석불좌상의 경주반환을 위한 경주지역 문화단체들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경상북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였다.(2014년 11월 14일 회의록 참조)
2017년 8월 청와대 석불의 경주반환 문제는 재연되어 다시 세인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17년 8월 22일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이하 구미본부)는 경주, 대구의 분권단체들과 함께 청와대 석불의 경주반환을 요청하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또한 경주의 16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석불의 경주반환을 촉구하였다.
이러한 전국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8월 25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문화재청에 조사를 지시”하였고, “조사 결과에 따라 경주에 있던 것이 맞으면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원 위치에 돌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청와대 석불은 여전히 청와대 경내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청와대 석불의 경주 반환이 지연되자, 지난 9월 3일 경주시의회는 석조여래좌상의 경주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구미본부는 경주시의회의 이러한 노력을 적극 지지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경상북도와 경상북도의회, 경주시는 청와대 석불의 경주반환을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청와대 석불은 일제잔재의 하나다. 식민잔재는 하루 속히 청산되어야 한다. 20년 동안 경주의 시민단체들은 청와대 석불의 경주 환수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민들의 노력에 대해 지극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청와대 석불의 경주반환은 늦어도 너무 늦은 일이다. 경상북도와 경상북도의회, 경주시의 적극적인 대책수립을 강력히 요청한다.
2. 문화재청은 청와대 석불의 경주반환을 위한 절차 마련하고, 이를 청와대에 즉각 보고하여야 한다.
일제강점기의 식민잔재가 청와대 경내에 이토록 오래 머물 이유가 어디 있는가. 암울하고 비참했던 낡은 시대의 유산이 106년 동안이나 청와대 경내에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문화재청이 이러한 사실에 대해 올바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오직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더욱 참담한 일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돼 있던 청와대 석불은 2018년 4월 12일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되었다. 이제 청와대 석불은 문화재청이 바른 입장을 세우고 청와대가 결심하면 언제라도 경주로 반환될 수 있다. 문화재청의 합리적인 결정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8년 9월 27일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
구미근현대사연구모임
연락처: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 상임대표 김종길 010-5476-1720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사회적 공헌활동 홍보기사 문의: 010-3546-9865, flower_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