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문화예술회관 콘서트 대관 취소 “표현의 자유를 위한 싸움, 법적 대응 예정”

이승환, 구미시 대관 취소에 법적 대응 예고

"표현의 자유 침해, 서약서 강요에 부당함 주장"

 

"크리스마스 공연 취소, 팬들에 대한 사과와 책임 추궁"


(전국= KTN) 김도형 기자= 12월 25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되었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가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 결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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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별명으로 유명한 가수 이승환 공연 사진(출처 이승환 페이스북)


이승환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구미시의 대관 취소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이를 일방적이고 부당한 결정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으로 부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관 취소에 참여한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시 측은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이승환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 참석자들에게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삼가 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였다며, 또한 관객들이 집회 장소를 피할 수 있도록 경고하고, 현장 경호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미문화예술회관이 기획사와 그에게 ‘정치적 선동 및 오해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구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따르지 않자 대관 취소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구미시 측의 이 같은 요구를 부당하다고 여겼고, 법무법인을 통해 서약서에 서명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또한 그는 정치적 선동이나 오해를 일으킬 언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해당 요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35년을 가수로 활동한 이승환은 이번 사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공연 직전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에 따른 공연 취소는 부당했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공연 취소 문제가 아니라, 창작자의 자유와 표현의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하며, “티켓비용, 교통비, 숙박비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기대했던 팬들의 일상이 취소되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사회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가수 이승환 입장문 전문

 

가수 이승환입니다. 2024. 12. 25. 구미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에서 예정되었던 콘서트 대관 취소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힙니다.


1.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입니다. 


2. 

구미시 측은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①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을 드렸습니다. 또한 ② 회관에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③ 현장 경호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관에도 통지했습니다. 


구미시 측은 경찰 등을 통해 적절한 집회·시위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관람객들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도 지켰어야 했습니다.


3.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입니다. 구미시장의 2024. 12. 23. 대관 취소 기자회견에서 이를 수차례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회관은 2024. 12. 20. 공연 기획사에게 공문을 보내 기획사 대표와 가수 이승환에게 “기획사 및 가수 이승환씨는 구미문화예술회관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첨부 그림 참조)에 날인할 것을 요구하였고, ‘미 이행시 취소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습니다. 


대관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심지어 일요일 특정 시간(2024. 12. 22. 오후 2시)까지 제출하라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법무법인을 통해 2024. 12. 22. 회관 측에 서명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선동’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입니다. 저는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습니다. 몇몇 극장의 대관계약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공연‘은 대관을 불허한다는 조건은 있지만 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정치적 오해’는 또 무엇입니까? “여러분 요즘 답답하시죠?” “여러분 요즘 좀 편안하시죠?” 어떤 말도 오해가 되는 상황이니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아닙니까?


4. 

저는 35년을 가수로 살아오면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공연계를 브랜드화, 시스템화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내 공연이 최고다‘라는 자신감도 있구요. 

그런데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 써라’ ‘이름 안 쓰면 공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요구를 받아야만 하다니요.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입니다. 


2024년 12월, 한 음악인은 공연 직전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했고, 그 자체가 부당하기에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하였던 일상이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사과드립니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입니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안타깝고 비참합니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다시 높힐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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