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국토부의 화물터미널 동측안 수용 불가 선언
지역 합의 무시한 대구시·국방부 책임론 대두
경북도지사, 약속 이행 촉구하며 집단행동 예고
"이주·생계 대책 없는 사업계획 승인 절대 반대"
(전국= KTN) 김도형 기자=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해 경북도지사와 국토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위원장 박정대)와 의성군 이장연합회(회장 남흥곤)는 6일, 18개 읍면 이장협의회장과 도의원, 군의원 등 40명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국토부의 화물터미널 동측안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해 10월, 경북도지사 이철우는 의성에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 군위에는 여객기 전용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는 중재안을 제시해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의성군 내 불안감이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의성군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했다.
의성군 측은 성명서를 통해 ▲ 모든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대구시와 국방부에 책임을 묻고 ▲ 대구경북신공항을 '동네공항'으로 만들려는 국토부의 행태를 규탄하며 ▲ 의성에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 설치를 약속해놓고 이를 방관하는 경북도지사를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 이주와 생계 대책이 없는 사업계획 승인을 반대하고 ▲ 공동합의문 이행을 촉구했다.
남흥곤 의성군 이장연합회장은 "의성군은 그동안 끌려다니기만 했으며, 이제는 집단 행동으로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며, "의성의 항공 물류 및 항공 정비 산업이 불발된다면 공항 사업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충원 경상북도 공항특위 위원장 역시 "국토부가 경제성과 확장성이 없는 동측 부지 고집으로 의성군과 경북 전체의 미래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TK신공항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원석 의성군 공항특위 위원장은 "국토부가 의성, 군위에 동일한 화물터미널을 설치해 지역 공항을 '동네공항'으로 전락시키려 한다"며, "국토부는 지역 주민의 요구와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성군은 국토부의 동측 부지 제안에 대해 항공 물류 및 MRO(항공기 유지보수) 확장성이 없고, 배후 물류단지를 공항 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어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지사와 국토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며,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의성군과 경북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경북도지사의 행보와 국토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성명서
‘모든 갈등을 초래한 대구시․국방부는 책임져라!’
대구시와 국방부는 의성군 항공물류 및 항공정비산업에 대한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시설 배치를 강행해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 공동합의문은 대구·경북 상생을 위한 약속이며, 이를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5만 의성군민과 60만 출향인사와의 약속이다. 하지만 대구시와 국방부는 지역 합의와 주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좋은 것은 군위에 다 몰아주고 의성군은 소외시키려는가? 의성군민이 호구로 보이는가?
‘국토부는 TK신공항을 동네공항으로 만드는가!’
국토부는 수도권 공항만이 제대로 된 공항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며, 지방 공항 활성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 결과, 의성과 군위에 똑같은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모두를 실패로 이끄는 길이다. 이것이 정말 대구·경북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일 저지르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북도지사 정신 차려라!’
작년 10월, 경북도지사는 의성에는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 군위에는 여객기 전용 화물터미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 국토부가 의성과 군위에 똑같은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려 하고 있는데도 경북도지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약속을 했다면 책임을 다하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주․생계대책 없는 사업계획승인 절대 반대한다!’
편입 지역 주민들은 매일 피해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SPC(특수목적법인) 구성이 이루어진 후에나 협의가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의성군은 협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국방부는 이주와 생계 대책 없이 사업계획 승인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주와 생계 대책이 없는 사업계획 승인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
‘공동합의문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약속한 사항으로 시작된 사업에서 항공물류 및 항공정비산업이 무산되면, 그 책임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게 있다. 군위도 다시 경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5만 군민과 60만 출향인사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하나, 모든 갈등을 초래한 대구시․국방부는 책임져라!
하나, 동네공항 만드는 국토부는 각성하라!
하나, 약속하고 뒷짐 지는 경북도지사는 각성하라!
하나,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이 안 되면 공항 이전은 불가하다!
2024년 9월 6일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이장연합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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