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압보다 교회의 침묵이 더무섭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던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에?<한국유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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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목회자 304인의 철야기도회

 

(USA= KTN)  최아숙 기자= 다가오는 7월 2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LA기독인 모임'에서는 LA지역 목회자와 평신도, 그리고 LA각계 단체들과 함께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예배를 갖는다.

 

추모예배를 준비해온 선한청지기교회 평신도인 정광필씨는 추모예배를 기획한 계기에 대해 세월호 참사 구조활동을 펼친 뒤 고 김관호 잠수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물이 쏟아질 만치 가슴이 아파 "국가가 하지 않은 일을 의로운 마음으로 했던 분을 저렇게 외롭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고 김관홍 잠수사의 딸은 참사 당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조활동에 나선 아빠의 구조활동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자랑스러워 했고, "아빠가 구조활동에 나서면 모두 구해낼 수 있을거야"라고 말했던 딸이, 그로인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정광필씨는 추모예배에 생각보다 많은 교회가 참여하지 않고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나선 사람들이 모두 역모로 몰려 죽은 사실을 예로들며 한국 역사의 부끄러운 면과도 같음을 얘기한다.

 

정 씨에 따르면 주변의 눈치를 보며 두려워하는 한인교회 역시 자기검열에 익숙해져 추모예배에 나서 함께 눈물을 흘리고 예배 또한 드리지 못한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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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사회가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는 한국 목회자들의 행동과 다소 대비되지만,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어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운동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 계기가 된 정광필씨는 늘 딸에게 불의에 저항하는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말해왔지만, 세월호 참사를 접하며 침묵을 강요하는 위력 앞에 침묵하지 못하겠다고 홀연히 나선 고 김관홍 잠수사가 돌아가신 것에 대해 침묵한다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셨던 하나님의 성서 정신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또한 정광필씨는 훗날 자신의 딸이 "박근혜, 이명박 시대에 뭘했는가"라고 물었을 때 할 말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세월호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평신도인 정광필씨는 침묵을 고집하는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느낌에 대해 큰 안타까움과 함께 "칼을 들고 찔러야만 잔인한 것이 아니다. 무관심! 나랑 상관없다는 생각이 제일 잔인한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또한 정광필씨는 인종차별에 맞섰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떠올리며 만약 한인교회가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인종차별에 대해 어떤 대답을 했을까라며 의문을 제시하며,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침묵을 한 사람들과 자신이 같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지않겠나라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한다.

 

정광필씨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얘기했던 "정부 탄압보다 백인교회 침묵이 더 무서웠다"를 인용하며 불의에 저항해 목소리를 내지 않은 현실의 그리스도 모임은 예수님의 정신과는 많은 괴리감이 있다고 한다.

 

추모예배를 계기로 교회가 불의에 저항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정광필씨는 더 이상 이와 같은 추모예배가 없기를 바랐다.


세월호 참사에 직면하는 오늘날의 모습은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바벨탑에 비견되며, 정부 탄압보다는 교회의 침묵이 더 무서웠고, "우는자와 함께 울라"는 말이 가슴속 깊이 눈물로 호소하고 싶은 말이다.

 

빌딩을 짓기 위해 헌금을 강요하는 교회가 밥그릇의 영혼까지 팔아먹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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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USA총괄본부장 최아숙>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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