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5시] 정직한 유통 웃는 소비자 만들기 기획(1)-할인가 표시 호객행위, GS마트 소비자 기만 상술인가?<한국유통…

선비 0 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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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25일 일요일 오후 8시 경 출출한 저녁이라 경북 구미시 형곡동에 거주하는 K씨는 GS마트에 들러 먹거리를 장만했다.

 

식육코너에는 언제나 먹음직스럽고 다양한 육가공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깔끔한 포장으로 내용물을 속살 그대로 보인채 진열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유달리 많이 팔려나간 듯한 이날의 히트상품인 '숯불칼집구이'가 시선을 끈다. 이유는  '초량식 숯불칼집구이' 1.1kg 한팩에 9,900원하는 것이 할인가로 7,920원에 판매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K씨는 숯불칼집구이 팩이 2개 밖에 남지 않은 탓에 얼른 집어든다.

 

K씨가 다른 제품은 볼 것도 없이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부산의 유명한 숯불갈비라며 선전하고 있고, 게다가 20%나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GS마트의 판매전략 때문이었다.

 

맛있게 구워먹을 생각에 흐믓한 마음으로 계산대에 제품을 올려 놓은 K씨는 GS마트 직원이 내준 영수증을 보고 잘못된 계산이 아닌지 되묻는다.

 

직원은 '초량식 숯불칼집구이'의 할인행사가 다 끝나서 원래 판매가격 그대로 계산이 됐을 것이라는 답변을 줬고, K씨는 식육코너로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식육코너 직원의 말은 할인행사가 표시를 치운다는 것을 깜빡하고 치우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K씨는 숯불구이 본고장인 부산 초량동 맛으로 유명하다고 선전하는 숯불칼집구이가 비싼편은 아닌지라 그러려니 생각하며 제품을 구매했다.

 

막상 집에서 숯불칼집구이를 구워먹어본 결과 그다지 특별한 맛은 나지 않았고 대량판매를 목적으로 과대 광고 일색인 대형할인점들의 생리를 다시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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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씨는 특별하게 선전한 숯불칼집구이의 내용물이 궁금해 그 이력을 들여다 봤다. 정식 제품명은 '숯불돼지칼집구이'로 미국산 돼지고기 60.5%가 포함됐다고 한다. 제품 1.1kg 중 665g정도가 돼지고기란 뜻으로 받아들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1kg의 도매가격은 평균 4508원이고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21,783원/kg이었다.

 

'숯불돼지칼집구이'는 미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했으므로 그다지 비싼편은 아니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원재료와 함량 표시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내용물이 들어있었다. 바로 '쇠고기'였다.

 

돼지고기로 알고 샀는 양념육 제품에 쇠고기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문의 결과, 돼지고기 제품이긴 하지만 쇠고기 성분이 포함되어있어도 별 하자가 없다는 답변을 줬고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으면 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납득이 안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명에 의문이 들어 쇠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그리고 쇠고기를 안먹는 인도사람들이 만약 이 제품을 먹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에 대해 되물었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제품의 하자 여부를 알려면 일단 신고접수부터 해야 된다며 제품의 내용물이 표시된 사진 첨부를 요청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슈퍼마켓이나 마트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는 편이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확실한 판매가 보장된 곳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하도급업체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제품공급가를 낮추는 경향이 있고, 그런 이유로 원재료는 싼 수입산재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맛을 내기 위해 각종 조미료나 유별난 상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GS마트에서 특정카드 사용시 할인가를 20%나 해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할인된 가격만큼 제품의 공급단가 또한 낮을 것이며 정상판매시 GS마트는 생각보다 많은 이윤을 남길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카드업체만 할인가가 적용된다는 것은 카드사의 판촉을 위한 기업간의 업무협약이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즉 할인된 가격만큼 카드사에서는 GS마트에 이윤을 안겨줘야 할 부분이 발생하므로 금전 혹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 공존공생하는 양상이다.

 

어쨌거나 행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허위 할인가 표시로 인해 GS마트에서 '숯불돼지칼집구이'제품은 1개만 남겨놓고 다 팔린 것으로 보인다. 좋은 제품을 싸게 파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서민들이 즐겨찾는 GS마트에 소비자를 우롱하지 않는 좀 더 정직한 판매상술이 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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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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