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김도형 기자= 지난 10월 17일 경북 칠곡군 북삼면 인평리에 거주하는 주민 L씨는 2015년 10월 1일 설치해 사용해오던 LG냉장고 겸용 정수기를 사용 중 정수기에서 흰색가루물질이 나와 구미 소재 LG정수기관리소에 시료채취를 의뢰했다.
특이한 사실은 정수기를 통해 나온 물을 끓이면 흰색고체 알갱이(석회석(CaCO3) 추정, 백분현상)가 바닥에 생긴다는 것이다. L씨에 따르면 수돗물을 끓였을때 바닥에 흰가루 흔적은 있으나 정수기물 처럼 가루가 떠다니거나 알갱이가 생기지는 않았다고 한다.
LG회사 측에서 끓인 뒤 발생한 이물질에 대한 검사 결과 Ca, C, O 원소로 확인돼 흰색 알갱이는 탄산칼슘인 것으로 추정한 바가 있다.
지난 11월 10일 LG전자 창원공장 수질분석실에서 나온 시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수기에서 채취한 물에서는 27.128mg/L의 칼슘(Ca)이 검출됐으며, 원수인 수돗물에서는 32.815mg/L의 칼슘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가전제품을 구입한 고객 L씨는 "정수기에서 나온 물을 끓일때 확인되는 알갱이와 부유물로 인해 불안해서 못 마시겠다"며 LG정수기 판매처에 항의하자, 관계자는 미네랄이어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 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줬다고 한다.
정수기 관계자가 L씨에게 보여준 다량의 미네랄이 검출되는 기존의 LG정수기 이물질 검사자료
한편, 문제가 불거지자 고객의 집을 방문한 LG정수기관리소 소장 B씨는 "석회수돗물이 나오는 지역에 LG정수기는 맞지않다. 미리 수질검사를 하고 구입해야한다"며 소비자가 신경을 써야할 부분인 것처럼 억지를 부렸다며 L씨는 주장했다.
22일 본지에서는 LG정수기관리소 소장 B씨에게 정수기에서 나온 흰색물질의 원인에 대해 질의했다. B소장에 따르면 정수기 필터의 방식에는 역삼투압 방식(RO멤브레인방식)과 중공사막 방식(UF필터방식) 2종류가 있다며 알렸다.
역삼투압 방식의 경우 모든 것을 다 걸러주는 반면에 중공사막 방식은 미네랄은 통과시킨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B소장은 필터 기공의 크기 차이때문이어서 기공이 촘촘한 역삼투압 방식은 모든 것을 걸러주지만 그렇지 않은 중공사막 방식은 미세한 크기의 작은 미네랄 원소는 걸러주지 못한다고 했다.
본지에서는 이 사실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사전에 공지를 하고 제품을 판매하는가에 대해 질의했다.
제품을 팔기 전에 공지를 할 것이다라고 답변한 B소장은 "소비자말만 다 들을 수는 없다."는 말과 함께 "관리할 책임은 있으나 판매할 책임은 없다"며 자신의 업무영역에 대해 얘기했다. 또 판매원들이 제품의 특징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B소장은 칼슘이 걸려지지 않는 정수기의 기능에 대해 "칼슘은 위험하지 않다. 미네랄을 못 걸러주는 정수기다. 요즘은 소비자들이 다 알고 있다"며 예전에 그런 광고가 많이 나왔다는 사실과 함께 요즘은 정수기에 대해 고객들의 의식이 다 깨어있다고 얘기했다.
정수기와 관련해 "네이버에만 들어가도 알 것"이라며 검색해서 제품의 특징에 대해 조사해 보라고 권유한 B소장에게 칼슘보다 더 작은 원소는 왜 검출되지 않는지에 대해 질의하자, 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답변을 주도록하겠다고 했다.
소비자가 불안해 하는 정수기의 특이한 현상에 대해 LG정수기측에서는 적극적인 해명보다는 단지 미네랄은 몸에 좋은 것이라고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웅진코웨이 관계자에게 정수기에서 발생하는 백분현상에 대해 문의하자 정수기에서 이물질이 전혀 나올 수 없다며, 필터가 중공사막 필터 방식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정수기에서 걸러지지 않은 물질에 대해 "칼슘이나 미네랄이라고 하는 회사가 잘못된 것이다. 안좋은 것이다. 몸에 해로운 것이다"라며 물을 마시면 안된다고 했다.
각 정수기 회사별로 제품의 필터방식이 다르며 자사의 제품들이 더 우수한 방식을 채택해 쓰고 있다고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한국의 '기획-가전전쟁 정수기편' 기사에 따르면 정수기의 핵심 기능은 단연코 필터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공사막인가와 역삼투압인가를 놓고 정수 방법이 갈리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어보이며 그 와중에 발생한 백분현상 등이 소비자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KTN한국유통신문 인터넷 신문 발행인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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