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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사회부 0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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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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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울에서 배개나루까지 노정 중

 

퇴  계 1569년 음력 3월  4일 ~ 17일, 한양 경복궁 ~ 예안 도산서당

재현단 2021년 양력 4월 15일 ~ 28일, 서울 경복궁 ~ 안동 도산서원

임금의 만류에도 끝내 택한 물러남의 길


(전국= KTN) 김도형 기자= 1568년 7월, 68세의 퇴계선생(李滉, 1501~1570)은 선조임금의 부름을 받고 조정에 나아갔다. 선조 2년, 임금의 보령은 17세였다. 이후 선생은 경연에서 성심을 다하여 소년 임금을 보좌하였다. 그 해 12월, 평생의 학문적 공력이 담긴 <성학십도>를 임금에게 올린 선생은 고향 예안(지금의 안동)에 돌아가 삶을 마무리 하려고 하였다. 임금과 조정의 신료들은 선생이 조정에 남아 소년 임금을 보필하여 주기를 바랐으나, 선생은 몇 달에 걸쳐 사직 상소를 올렸다.

 

1569년 3월 4일에야 임금은 선생에게 일시적인 귀향을 허락하였다. 귀향 1년 9개월만(1570년 12월 8일)에 선생께서 돌아가셨기에 생애 마지막 귀향길이 되었다. 귀향 소식을 들은 홍섬, 박순, 기대승, 윤두수, 김귀영, 김성일, 이순인과 같은 명사들은 대거 한강 두뭇개나루(지금의 동호대교 북단)로 나와 전별했다. 여러 분이 배 위에서 송별시로 아쉬움과 존경을 표하였다.


선생은 왜 임금의 만류와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물러남의 길을 택했을까? 거기에는 선생께서 평생 염원한 소망이 담겨있다. 선생의 소원은 ‘善人多’ 즉,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었다. 조정에서의 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도리를 찾는 깊이 있는 학문과 이를 솔선하는 인격적 지도자 선비를 길러내는 일은 자연 속 고요한 가운데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 장소로 적합한 곳이 자신의 고향 도산이라고 생각했다. 즉 선생의 물러남은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위한 또 다른 나아감이지 않았을까. 이러한 선생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은 오늘날 개인의 나아감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줄 수 있을 것이다.


제2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이달 15일 경복궁에서 출발


앞서 2019년 4월,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주최하고 도산서원참공부모임이 주관하여 선생의 마지막 귀향 450년을 기념하는 걷기 재현 행사를 가졌었다. 이 행사는 본시 선생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곳곳에 남은 가르침을 얻고자 마련된 일회성 행사였다. 그런데 재작년 행사 때 참가자들이 매년 개최를 희망하였고 언론에서도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며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이러한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2020년 두번째 행사를 추진하였으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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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길 노정


아직 코로나는 극복되지 않았으나, 이 행사의 참 의미와 여망을 반영하여 올해는 시의에 맞게 추진하려고 한다. 옛 일정대로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제2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가 진행된다. 경복궁에서 도산서당까지 선생 귀향 날짜(음력 3.4~17.)와 노정에 맞춰 걷는다. 퇴계의 귀향길 270여km(이중 충주댐 수몰 지역 30km는 선박 이용)를 13박 14일간 매일 평균 20km를 걸어간다.


임금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경복궁을 나섰던 452년 전의 퇴계선생처럼 재현단은 4월 15일(음3.4.) 오후 2시 경복궁 사정전 앞에서 출발한다. 출발에 앞서 1시 20분부터 재현단을 이끄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의 인사말,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과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선생이 작사한 <도산십이곡>을 참석자가 함께 노래 부른다.

 

경복궁 광화문을 나선 재현단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4인이 걸어가되 의미있도록 작은 행사를 갖기도 한다. 이튿날(4월 16일) 오후 2시에는 그 옛날 퇴계선생이 이틀째밤을 지냈던 봉은사 내 보우당에서 한국고전번역원 이상하 교수가 ‘퇴계와 불교’,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박사가 ‘사명대사와 안동선비’에 대해 강의한다. 이 강연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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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개막 김병일 도산서원장 다짐인사 장면

 

이후 노정에서는 선생이 머물렀거나, 지인들과 시(詩)를 주고받은 곳에서 선생이 주고받은 시를 창수(唱酬)하거나 소규모 즉석 강연회를 가진다. 23일 2시경에는 청풍문화재단지 내 한벽루(寒碧樓)에서 선생의 시(詩) 현판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28일 재현단 일행이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하면 상덕사에서 선생께 고유한 다음, 도산서당에서 마무리 좌담회를 가지며 폐막에 갈음한다. (걷기는 매일 오전 8시에 출발하며, 개막 당일만 오후 2시 출발)
       

퇴계는 편지로, 우리는 ZOOM(줌)과 유튜브로


재현단과 일반인이 매일 30~50명씩 함께 걸었던 2019년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450주년 재현 행사>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하루에 재현단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한다. 주목할 점은, 재작년 행사 때 참여했던 인문학 전공자 13명이 일반인에게 이 길을 권유하고자 퇴계의 귀향길 인문답사기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을 펴내고 이번에도 재현단으로 참여해 날마다 교대로 걸어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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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서

 

각자 집필한 구간을 걸으면서, 그날의 퇴계선생의 자취와 시 등을 설명하고, 답사기에서 중요한 대목을 간추려 낭독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긴다. 특히 이 모든 행사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유튜브 채널(영상명: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마치 교통・통신이 불편한 그 옛날 퇴계선생께서 소중한 사람들과 3,000여 통의 편지로 소통한 것처럼, 행사에 관심을 갖는 많은 분과 공유하고자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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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중앙탑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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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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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에서 실학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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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천서원 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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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허씨묘소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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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행사 김병일 재현단장(도산서원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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