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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우리 시대의 노래로 부활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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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3일 2020년도 제1회 수련원 가족 연찬회에서 가진 도산십이곡 합창 경연


 

(전국= KTN) 김도형 기자= 퇴계선생이 작사한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이 시대의 노래로 만들어 전파하는 일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앞장서고 있다.

 

<도산십이곡>, 퇴계선생의 자연사랑과 인간존중을 담다.

  도산십이곡은 퇴계선생께서 65세(1565년 3월)에 손수 지은 12곡의 연시조(聯時調)이다. 평생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 즉,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소원으로 여겼던 선생은 그러한 세상을 위해 힘쓰는 것이 자신이 가야 할 진정한 ‘길’이라 생각하며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으로의 귀향을 청하길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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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선생의 도산십이곡 후육곡 중 3곡~6곡
(도산서원 옥진각 소장본, 원본은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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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십이곡 시비
(도산서원에서 수련원으로 넘어가는 도로 왼편 주차장 구역에 위치)

 

  이를 위해 선생은 학문연구와 저술, 후학양성에 몰두하셨고 특히 배운 바를 실천하는 지행병진(知行竝進)의 삶을 사셨다. 이는 선생께서 남기신 방대한 한문 저서와 3,000수의 한시에서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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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한문을 사용하는 대학자가 우리말로 된 도산십이곡을 작사한 이유는 한문을 모르는 아이와 어른들에게까지 쉽게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도산십이곡은 우리말로 된 쉬운 노래 가사이지만 선생의 평생에 걸친 깨달음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뜻을 세워 배움에 나서게 하다.

  도산십이곡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육곡(前六曲)은 뜻을 말하고[言志] 있고, 후육곡(後六曲)은 배움을 말하고[言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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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육곡에서는 ▴지극한 자연 사랑(1곡) ▴자연 속에서 즐겁고 소박한 삶을 추구(2곡) ▴풍속과 인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봄(3곡) ▴아름다운 자연을 독식 않고 공유하려는 마음(4곡) ▴바깥 세상을 동경하지 않겠다는 다짐(5곡) ▴사계절 자연에서 펼쳐지는 오묘함(6곡)을, 후육곡에서는 ▴독서와 자연 속 소요의 기쁨(1곡) ▴총명하게 판단하여 살기를 다짐(2곡) ▴성현의 가르침대로 인간답게 살기를 다짐(3곡) ▴벼슬보다 고향에서 가치있게 살겠다는 마음(4곡) ▴변함없는 자연처럼 끊임없는 노력(5곡) ▴귀천불문하고 모두 배움을 즐기며 살기(6곡)를 소망하고 있다. 현재 그 내용을 새긴 시비가 도산서원에서 선비문화수련원으로 넘어가는 도로 왼편 주차장 구역에 세워져 있다. (올해 상반기에 보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서원 진입로 – 추로지향비 옆에 옮기기로 계획 중임)

 

후대에게 전하는 도산십이곡

  선생은 쉽게 따라부르는 가운데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가사의 뜻 뿐만 아니라 글자의 수 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노래 곡조에 들어가면 음절에 화합할지 스스로 믿지 못한다고 하시며 후대에게 작곡의 역할을 기대하셨다.

퇴계선생의 말씀 도산십이곡 후기 (요약)

 

아이들이 노래하려면 반드시 시속말(가사/시조)로 엮어야 한다

그런데 이전의 노래 가사(한립별곡, 이별의 육가 등)가 온유돈후(溫柔敦厚)하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도산육곡 두 개를 작사하였다.

- 하나는 뜻을 말함(言志)이며

- 다른 하나는 학문을 말함(言學)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고 뛰기도 하게 한다면,

- 비루한 마음을 씻어버리고

- 감화하고 분발하여 마음이 화락해져서 노래하는 자와 듣는 자가 서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 가사가 노래 곡조에 들어가면 음절에 화합할지 않을지 스스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 당분간 한부를 써서 상자 안에 넣어두고 때때로 꺼내어 스스로 반성해보고

- 또 훗날에 열람해 보는 자의 취사선택을 기다릴 뿐이다(又以待他曰覽者之去取云爾).

 

2020년, 후대들의 목소리로 부르다.

  선생의 오래된 소망은 뜻밖에도 2018년 봄, 한 의사의 손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졌다. 충남의대 가정의학교실의 김종성 주임교수가 도산십이곡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완성하였다. 김 교수는 선생의 지행호진, 선행후지 등의 이론을 알게 되어 이를 환자 치료 프로그램에 적용,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후 이를 논문으로까지 발표하였다.

 

이후 선생의 가르침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저서 출판에 그치지 않고 선생의 도산십이곡을 작곡, 헌정하게 된 것이다. 이후 직접 일렉기타 연주공연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알리고 있으며 힙합, 트로트, 성악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산서원참공부모임의 회원으로서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450주년 재현행사>에서도 공연을 하였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도산십이곡을 우리 시대의 노래로 부활시키자”

  이렇게 완성된 도산십이곡은 듣고 부르는 과정에서 선생의 가르침을 말씀으로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우리에게 준다. 따라서 우리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이 곡을 많은 사람들이 익힐 수 있도록 전파하는 것은 누구보다 본원이 앞장서야 할 역할이라 생각하며 2020년부터 도산십이곡 보급 확대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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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도산선비수련원 원장

 

우선 우리가 먼저 도산십이곡을 익히기 위해 지난 1월 2일~3일 개최한 1회 수련원 연찬회에서 노래부르기 합창 경연을 가졌다. 경연에 앞서 150명의 임직원, 지도위원들이 지부별로 12곡의 전 가사를 외우고 익히는 과정을 거쳤다.

 

그 이후 수련원 각종 행사, 의례 의식에서도 도산십이곡을 제창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 1월 2일 퇴계선생불천위제사에서는 이근필 종손의 뜻에 따라 제사 전, 참례자들이 수련원 가족들의 시범에 따라 도산십이곡을 불렀다.


   1월 21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2020년도 제1회 이사회∙정기총회>에서도 국민의례 말미에 제창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앞으로 각종 행사, 의례 의식에서는 반드시 도산십이곡을 제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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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비문화수련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고어(古語)인 도산십이곡을 국어교육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현대말로 다듬고 각종 교재와 안내자료를 이용해 가르치고 있다. 또한 수련 중 명상길 산책 등에서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 영상을 탑재하여 일반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조금이나마 빛을 발해 많은 사람들이 퇴계선생의 정신을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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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퇴계선생불천위제사에서 합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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