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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뉴텍그림이야기 (29) - 위로 (신경옥)

토마스 0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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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코끼리의 모정을 그린 신경옥 작가의 '위로'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완성의 붉은색 코끼리 엄마와 미완의 주황색 아기 코끼리를 그린 사랑스러운 그림이다. 아기 코끼리는 긴 코로 어미의 얼굴을 비비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미 코끼리는 아기 코끼리의 행동을 그저 사랑으로 흐뭇하게 받아내고 있다. 작가인 신경옥은 화면을 가득 채운 두 색의 대비를 통해 이들의 모정을 말해주고 있다.

이 세상에 어미의 자식 사랑보다 더 강력하고 감동적인 것이 있을까 싶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것을 너무나 두렵고 슬픈 일이다. 펠리컨은 새끼들에게 줄 먹이가 없으면 자신의 가슴살을 뜯어 먹인다고 한다. 병에 걸려 죽어가는 새끼에게는 자신의 핏줄을 터뜨려 피를 입에 넣어주는데, 어미 펠리컨은 자신은 죽어가면서도 새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고 한다.

는 새끼를 낳으면 새끼들의 똥오줌을 핥아먹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강아지들은 항문과 요도가 막혀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는 자신의 젖이 떨어져 새끼들이 밥을 먹을 때까지 새끼들의 똥오줌을 어미가 다 핥아먹는 것이다.

이런 고사도 있다.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 때 진나라 군사들이 촉나라 땅을 정벌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던 중 양자강 기슬, 삼협이란 곳에서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붙잡아 배에 싣고 갔었다. 배가 삼협에서 백여 리쯤 떨어진 곳에 정박하자 어미 원숭이 한 마리가 배에 뛰어올라 그대로 죽고 말았다. 신기하게 여긴 군사들이 그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았더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삼협에서 새끼를 빼앗긴 어미가 벼랑으로 이어진 백여시 강기슭을 뛰어서 따라왔으며, 새끼를 잃은 비통함에 창자가 끊어졌다는 ‘단장(斷腸)’의 고사이다.

동물이 이러한데 사람의 모정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단장(斷腸)’의 고사를 생각하게 하는 양주동의 시가 있다. '어머니의 마음'이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모습, 들을 수 없는 목소리이기에 더욱 가슴이 쓰린 아픔이 있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회한(悔恨)과 그리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다. 작가 신경옥의 '위로'를 보면서 그리 오래지 않았던 어머니와의 이별에 끝도 없이 밀려드는 회한(悔恨)과 그리움에 밤을 잠 못 드는 밤을 지새운다.

https://youtu.be/A8kiUxoX2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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