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재인 대통령은 구미시에 큰 선물을 안겨다 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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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효과의 대명사, 네르비온 강 옆에 지어진 구겐하임미술관 전경(사진 출처 기획재정부)

 

국립이건희미술관 유치, 기업인과 시민으로 구성된 구미문화예술협동조합으로 운영 가능하다.

애니콜 신화의 도시, 세계 초일류 삼성을 만든 구미국가산단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낙동강을 품은 구미는 제2의 '빌바오 효과'이상을 누릴 수 있는 도전의 무대이자 최적지이다.

 

(전국= KTN) 김도형 기자= 6월 14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분권지원부에서는 '국립 이건희 미술관 건립 입지선정 관련 공동건의'의견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에게 제출했다.

 

이어 6월 16일 부산시는 부산시의회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과 공동건의문을 체결해 '부산 여.야.정대표 이건희 미술관 건립 입지선정 공무 추진'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 부산시는 지역문화의 분권 실현과 전국적인 문화향유 기반 구축을 위한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문체부에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비전 2030’과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 계획’을 통해 지역문화 분권의 실현 및 전국적인 문화향유 기반 구축을 목표로 대중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의 조성,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형 미술관 구축 등을 핵심 전략과 과제로 정한 바가 있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이 지방에 건립되는 것은 시대의 요구이자 타당한 명분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8일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작품에 대한 전시실 또는 특별관 설치 검토를 지시한 이후 각 지자체는 미술관 유치 TF팀을 구성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이건희 미술관 예정지는 대통령의 최종 결단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지자체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 추진TF팀은 유치활동을 위한 전략수립과 대내외협력과 홍보 등을 수행하고 이건희 미술관 건립 후보지 논의 및 선정 등과 관련해 다양한 측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건희 미술관 예정지 확보를 위한 지자체의 건립 가능한 유휴 공유재산을 확인검토해야 하며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관련법 검토가 수반되어야 한다. 한편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추진 TF팀은 지역사회 공감 확산과 갈등 최소화를 위한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막대한 임무를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되어야만 명분에 큰 힘을 실어 줄 수 있어 향후 시민추진위원회와 지역차원 유치활동 전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각 지자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서는 전국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감동스토리가 있어야 하지만, 대구를 비롯해 영남지역의 유치 명분 관련 성명성 등을 살펴보면 지연, 혈연, 학연에 관한 밑바탕이 대다수다.

 

구미시가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최적지인 이유는 타 지자체의 명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승적 차원의 감동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구미는 보수의 성지라고 불릴 만치 선거시즌이면 수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하는 곳이다. 이러한 까닭에 지역 정치색 또한 오랜 세월 보수일변도였으나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극적으로 당선되어 경북 정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탄탄한 지역 보수정치 기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을 선택한 것은 구미시민들이 느껴온 무소불위 지방권력에 대한 불만과 특정 정치세력들이 다져온 지방정치에 대한 염증에서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시장이 당선되었으나 이후 구미갑지구와 구미을지구 국회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석권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적인 불협화음과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된 채로 구미는 흘러오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6월 20일 안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협력의원단 출범식에 참석해 변화의 귀로에 선 경북 또한 여야간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양쪽 국회의원들이 고루 배출되어 상생과 협치의 길을 함께 가자는 뜻의 축사를 했다. 이 지사는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청년들의 일탈을 막고 인구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방의 쇠락을 막기 위해서는 여야의 정치적인 협업이 필요한 시대임을 역설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협력의원단 단장을 비롯해 협력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북이 전략의 무대임을 설파했고 각 국회의원들의 역량을 모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구미는 대한민국 정치 변화의 상징적인 곳이다.

 

젊은도시의 대명사격으로 알려진 구미는 전국 각지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몰려들어 정착한 시민들로 구성된 다양성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산업도시이다. 수많은 근로자들이 정착해 일군 도시가 바로 구미국가산단의 본질이다. 일터에는 정치적 이념이 필요하지가 않다. 오로지 근로자 가족들의 정주여건과 안락한 주변 환경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소이다.

 

그동안 구미 정치인들은 근로자들 조차도 정치적으로 이용했고 당선에 큰 조력을 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해 온 사실이 있으나, 문화적 측면에서의 정주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보수일색의 경북에서 정치변화의 혁신을 일으킨 구미시민에 대한 정부차원의 큰 선물을 안겨다 줘야만 한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은 지방문화 분권도 달성해야는 목적도 있지만 앞으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도약과 유지와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지자체여야만 한다.

 

세계적인 미술관에는 부호들의 기부도 잇다르지만 세계인들이 찾는 만큼 미술관 브랜드 가치 또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우선적으로 국립 이건희 미술관 장소는 세계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근거리에 있는 위치여야만 한다. 기업 부호들은 자가용 비지니스제트비행기로 전세계를 1일 생활권으로 두고 있어, 세계기업인들이 교류할 만한 사교의 장이 열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날라갈 수 있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은 세계적인 명작 전시뿐만 아니라 전세계 명품 경매시장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전세계 명품 경매시장의 양대산맥인 뉴욕의 크리스티 인터내셔널과 영국에 본사를 둔 258년 역사의 소더비가 연간 6조원의 명품을 중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258년 역사의 소더비는 세계 명품 경매의 메카로 2000년 기준 2,17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전세계 100여개 사무실과 17개 경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pmg 지식엔진연구소에 따르면 소더비는 약 1천회 경매행사를 벌여 5,500억여원의 매출에 400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린 시가총액 1조1,700억원짜리 회사이다.


애니콜신화의 도시이자 지난 1995년 애니콜 화형식을 감행함으로써 지금의 초일류 삼성의 기반을 다지게 만든 곳이 바로 구미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4차산업혁명시대를 실현하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는 3000여개의 기업이 있다. 이중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매출액 분포를 살펴 보면 ‘1,000억 미만’ 업체가 81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1000억 이상 3000억 미만’(11개사), ‘3,000억 이상 5,000억 미만’(5개사), ‘1조원 이상’(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1,000억 이상 업체는 섬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 및 자동화장비, 전자·자동차부품, 철강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100대 기업의 2019년 전체 매출액은 12조 1,931억원으로 구미공단 생산액(39조 6,086억원)의 30.8%를 차지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처럼 오랜세월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수출역군으로 성장해 온 구미시는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로 세계유수 기업 관계자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또한 구미시는 낙동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며 스페인의 빌바오 효과 이상을 낼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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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베다리 전경

  네르비온 강에 인접하게 지은 구겐하임미술관 전경

 

'빌바오 효과'는 인구 40만이 채 안 되는 스페인 빌바오에 독특한 형태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함으로써 한 해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해 수십억 달러의 관광효과를 낸 것에서 유래한다. 이처럼 빌바오 효과는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영향이나 현상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다.

 

구겐하임미술관은 쇠퇴해가는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 모더니즘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함으로서 건축을 예술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 미술품보다 미술관 건물 자체로 더욱 유명해 진 것이다.

 

빌바오는 미적으로 아름다운 구겐하임미술관 건립 이전에 종합적인 플랜 아래 도시 인프라를 재정비했다. 빌바오 도심으로 통하는 주요 진입로인 살베 다리를 건립했고 도심과 강변의 양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를 만들어 문화와 예술지구로 발전시켰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 조성이 빌바오 효과 이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술적인 건물 설계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도시재생 플랜이 필요하다.

 

현재 구미는 구도심지와 국가1공단 지역이 도시재생의 수혜를 받으며 점진적인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  구미시민들이 국립 이건희 미술관이 야기할 나비효과에 대해 자각한다면 지금부터 중지를 모아야만 한다.

 
한예로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를 위해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국립 이건희미술관 유치 범시민 성금모금운동 발대식'을 열어 모금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모금된 성금을 대구문화재단에 기탁해 국립 이건희미술관 건립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국립 이건희미술관 구미 유치’를 위한 기업인과 시민들로 구성된 구미문화예술협동조합의 발족에 나서야 한다. 구미문화예술협동조합의 역할은 국립 이건희 미술관의 운영과 유지 그리고 세계적인 명품 경매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미래를 향해 경주할 수 있다. 이는 구미국가산단이 그동안 수많은 기업들을 관리해온 역량을 십분 살리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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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구미시 형곡2동 주민자치위원회 사회진흥분과 위원장, 4차산업혁명 전문칼럼리스트

(2019 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 4차산업신지식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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