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글 칼럼](4)삶이란

사회부 0 696

삶이란 (부제 앙금 鴦衾)

 

현글


삶이란 물을 가득 채운
유리병이다
누구나 하나씩
품안에 품고 살아가지
어떤 이는 깨질까봐 바들바들
몸 둘 바를 모르고
또 어떤 이는 잃어버릴까 바동바동
어찌할 바를 모르지
삶이란 그런 거였지
누구나 한번은
노심초사
쩍하고 금이 날까
스르르 닫힌 눈도 다물지 못하지
보이는 건 다 가슴 저리고
그 안에서 맴맴 돌고
삶이란
눈물 젖은 유리병이지
가슴 드러내 보이는 유리병이라

 

앙금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않은 감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나와 있다.


그런데, 앙금은 녹말 따위가 물에 가라앉아 생기는 부드러운 침전물을 일컫는 말이다. 겉보기에는 없는 듯이 보이지만 밑바닥에 엄연히 가라앉아 있는 감정상의 찌꺼기를 비유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삶을 영위하면서 우리는 인간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관계에서 조그마한 앙금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앙금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원초적인 사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들이 필요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삶을 살면서 쓰러지고 넘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것이다. 그 위로가 나를, 우리를, 사회를 더 아름답게 할 것이다. 우리 이제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자.

그러면서 오늘만큼은 가장 착한 마음으로 붉은 태양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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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현글(본명 현달환)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 출신으로 2012년 문장21 (시부분)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문학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문학정신」에 수필 등단 후 제주문인협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스N제주 대표이면서 편집국장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필독이 있기를 기대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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