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 명분, 애니콜 신화 구미국가산단이 만들기에 달렸다.

사회부 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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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빌바오 네르비온 강가에 위치한 구겐하임미술관 전경(Photograph taken by MykReeve)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과 이건희 콜렉션 미술품 연계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세계적인 가치 상승 가능

세계적인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지비용,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저력 발휘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각 지자체마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인 기획안을 짜고 있고 추진단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세계적인 작품을 수십 점도 아닌 상당수를 소장한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서는 큰 명분이 있어야 하고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대구 권영진 시장은 이건희 컬렉션이 한 곳에 모여 국민들에게 선보인다면 그 장소는 당연히 대구여야 한다고 당위성을 주장했다.

 

대구시는 지난 5월 7일 유치전략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구의 경우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 명분으로 대구 인교동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상회를 창업한 것과 아들 고 이건희 회장이 태어난 것 그리고 대구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 역량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으로 배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그룹의 성장 동력이 된 제일모직이 북구 칠성동에서 설립되었고 현재는 구 제일모직터에 삼성 태동의 기념과 창조캠퍼스에서 청년창업과 활동의 요람이 되고 있다며 이건희 미술관 유치 명분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한편 대구에서는 7일 오후 2시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이 토론회를 개최해 미술관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범시민 성금 모금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토론회에 대구미술협회, 대구상공회의소, 대구 유치 시민추진단, 한국문화분권연구소,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대구관광협회 등이 참여해 미술관 유치 방법과 시민이 참여하는 성금 모금 운동 확산 방안을 토론하고, 방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에 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는 지역 시민단체인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예총, 대구YMCA, 대구시체육회,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해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 범시민 성금 모금 운동 발대식’을 추진하여 범시민 성금 모금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모우기로 했으며, 모금된 성금은 대구문화재단에 기탁해 ‘국립 이건희 미술관 건립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모금 액수가 얼마가 될지는 예상 할 수 없으나 한동안 이건희 미술관 유치 운동이 쇠퇴해가는 대구지역의 부흥에 사활이 걸린 사안으로 부각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 경우는 문화예술 균형발전과 세계적 미술관 건립을 위한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 추진 계획을 수립해 문체부에 건의했다. 부산시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대해 국가 문화예술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문화시설 36%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고 전국 미술관 200여개 중 50%이상 수도권 편중되어 문화예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 유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2020년 국제관광도시 지정과 2023년 2월 건립예정인 오페라하우스와 결합하여 문화와 관광산업을 연계한 세계적 문화관광명소로 조성해야 할 명분을 제시했다. 국제적 미술문화교류 중심지로 성장한 부산은‘2021 아트부산’이 역대 최대 관람객(8만여명)과 최대 거래(350억원)를 달성했고 2020 부산비엔날레 성공적 개최와 이우환 공간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을 근거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시는 향후 추진방안에 대해 공모 절차를 통해 입지 결정을 건의(부산시장 → 문체부 장관)하고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상의 등 민간유치위원회를 발족하여 별도 보고를 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술관유치 전담팀(임시 TF팀) 및 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 그리고 국회, 기재부, 문체부 등 관련기관을 방문해 건의하는 등 공모 대비 기본계획 수립을 부산연구원(BDI) 현안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기도 용인시, 인천광역시, 경상남도 등 각 지자체마다 이건희 미술관이 들어설 적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갈수록 유치전은 과열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미래를 내다본다면 낙동강과 금오산을 낀 경북 구미가 최적의 장소라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대구가 삼성가 태동의 시작이었다면 구미는 삼성그룹의 초일류 기업 도약에 화룡정점이 된 산업도시다.

 

지난날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이름에 못미치는 원시적인 작업방식이 세상에 드러나자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캠핀스키 호텔로 윤종용, 김순택, 현명관 등 당시 삼성의 스타급 CEO와 고위 임원들을 불러 모았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의 역사는 창업이래 일대의 전환점이 되었다.

 

1994년 10월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SH-770 무선 휴대폰 제품의 불량률이 11.8%에 달해 고객들로부터 불만이 쇄도하자 기업의 신뢰도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4개월 뒤인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자에서 직원 2,000여명이 모여 '애니콜 화형식'을 치루게 했다. 이후 삼성전자 '애니콜'은 미국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국내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으며 점차 삼성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이건희 회장의 궁극적인 결단으로 파생된 이 역사적인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이 존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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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추진된 삼성 애니콜 화형식 당시 모습(사진 삼성전자 자료)

 

이건희 미술관 구미유치운동본부 추진위원회에서는 과거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으로 새롭게 태어난 초일류 삼성이라는 명분을 기치 내걸고 이건희 미술관이 낙동강과 금오산 그리고 태조산으로 애워싸인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필연적을 자리잡아야 할 그 타당성에 대해 삼성가와 국민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구미 동락공원에서 바라본 낙동강 건너편의 금오산은 누워있는 거인의 모습이다. 금오산 거인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일어난다. 한국 경제사에 큰 획을 그은 거인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안타깝게 별세했으나,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소장품의 가치와 규모는 실로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것으로 이건희 회장이 평소 말했던 문화보국의 뜻이 실현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미술품들은 전세계인들로 하여금 지구 반대 쪽 먼 곳에서 찾아 오게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거인의 숭고한 뜻이 담긴 미술품을 보기 위해 오는 세계인들에게 금오산 거인은 이건희 회장을 상징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면 천문학적인 건립 비용과 유지 비용이 예상된다. 이건희 미술관 유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기업들과 연계하여 십시일반 힘을 모아야만 하며 구미산단과 농공단지 통틀어 약 3,000여개사가 구미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어 이를 가능케 만든다.

 

세계초일류의 미술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든다. 대안으로 이건희 미술관의 명작품들을 구미국가산단 소재 각 기업들과 매칭 시켜 기업 이미지 마케팅에 도움을 주고 작품에 대한 후원제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또한 이건희 미술관 효과로 인해 세계적인 기업인들이 구미국가산단을 방문해 국내 기업인들과 교류 및 소통의 장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계기로 거듭날 수 있으며, 인근에 추진 중인 국제공항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통해 밀려드는 세계인들의 행렬을 기대할 수 있다.  

 

구미국가산단은 스마트산단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산업도시로 발돋음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미술관 건립에 있어서 축적된 각종 최첨단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독창적인 글로벌미술관 건립이 가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18년 3월 25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SM타운 건물에 설치된 외벽미디어에 'WAVE'로 이름 지어진 퍼블릭 미디어 아트 작품이 선보여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의 감각적인 첨단 IT기술에 찬사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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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세월을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두주자로 달려온 구미국가산단에 있어서 'WAVE' 류의 기술은 개발 여하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

 

구미는 산업적인 잠재력과 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곳으로 최첨단 IT기술과 예술이 콜라보 될 때 21세기 미래형 스마트미술관 탄생이 가능하다. 더우기 수려한 낙동강과 금오산을 배경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미술관이 자리잡을 터 또한 확보하기가 수월하다. 

 

무엇보다도 구미는 문화예술 산업을 뒷받침 해줄 경제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5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은 '부산발전 2020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면서 구겐하임 미술관 분원 유치를 선언했으며 이어 광주에 건립 예정인 아시아 문화전당 내에 구겐하임미술관 분관을 유치하자는 주장이 나와 광주비엔날레와의 상승효과를 기대하며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되기도 했다.

 

2006년 12월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미국 순방길에 뉴욕에 위치한 구겐하임 본원을 방문해 전남에 구겐하임 분원 건립 검토를 의뢰하기도 했다. 인천시의 경우는 송도 국제도시에 세계수준의 문화예술공간 건립 계획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여 구겐하임미술관장이 직접 인천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 지자체 모두 추후 소요되는 막대한 운영비로 인해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를 포기했다.

 

구겐하임측은 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비롯하여 명칭 사용에 대한 막대한 로열티를 요구했다고 하며 미술관 건립비용에 당시 약 4천억 원에서 5천억 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예상됐다고 한다.

 

더불어 구겐하임에서는 명성에 걸맞는 소장품을 구비하도록 주문해 작품 확보에만 수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건립이 된다고 하더라도 연간 운영비에 수백억 원이 들 것으로 봤다.

구미가 유치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는 삼성의 역사적인 기사회생의 도시였기도 했지만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들과 이건희 미술관의 연계로 상호간에 상생효과가 생길 수 있는 복안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이 넘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는 타 지자체에 비해 한 발 늦게 시작했지만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 운동본부' 추진을 시작해야만 한다. 구미는 현 정권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많은 곳으로 대한민국 변화의 시발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삼성의 큰 변화를 갈망했던 뜻을 이어 받아 구미국가산단 또한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로 인해 세계적인 산업문화도시로 대변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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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구미시 형곡2동 주민자치위원회 사회진흥분과 위원장, 4차산업혁명 전문칼럼리스트

(2019 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 4차산업신지식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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