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발행인/독립운동가김원식선생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13일 김장호 구미시장이 매일신문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탄핵 능사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논조의 글을 공개했다. 헌법을 유린하며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린 윤석열 탄핵정국에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글이 실린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김관용 전 지사를 벤치마킹하고 있어 보인다. 김 전 지사는 과거 경북도지사 시절 언론을 잘 다뤘고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 도전했다.
혹자는 김 시장을 리틀 김관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시장의 특별인터뷰 글을 실은 매일신문은 김관용 전 지사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회자되고 있는 영남유교문화진흥원 노진환 회장이 인수한 언론사이다. 노 회장이 인수한 이후 구미시에서는 매일신문에 배분되는 홍보비 집행 비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향후 김 시장의 미래 행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을 두고 있어 보이는 모양세이다.
매일신문 지면을 이용해 김장호 구미시장이 내놓은 특별인터뷰 발언은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혼란을 근거로 “탄핵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힌 그의 주장은 탄핵이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 모습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시장의 주장처럼 탄핵은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내란 혐의를 받는 대통령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 탄핵은 단순한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헌법 수호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엄중한 절차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핵이 불가피한 것은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국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김 시장의 발언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경험한 혼란을 근거로 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윤 대통령의 탄핵은 그 성격이 다르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농단 사건이 직접적 계기가 된 반면, 윤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며 탄핵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행위다.
더욱이 김 시장이 구미라는 지역적 배경을 기반으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의도적이라 볼 수 있다. 이미 이승환 콘서트 취소 사건을 통해 보수적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한 전례가 있으며, 이번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김 시장의 행보는 구미를 정치적 고립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려왔지만,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역의 정치적 정체성을 고착화하려는 시도는 시대착오적이다. 탄핵 정국 속에서의 그의 발언은 구미를 더 깊은 정치적 고립으로 몰아넣고,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저해할 수 있다.
대통령 탄핵은 단순히 국가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아니라, 헌법과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다. 정치적 혼란이 우려된다면, 그것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책임은 대통령 자신과 공직자들에게 있다.
김장호 시장은 구미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스포츠 도시’를 꿈꾸고 있지만, 그의 발언은 구미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계산에 치우친 것으로 보인다. 그가 탄핵 정국 속에서 내놓은 메시지가 구미를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은 법치와 헌법 수호라는 원칙을 지키는 한편, 탄핵 이후의 사회적 치유와 단합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정치적 기회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헌법적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사회적 공헌활동 홍보기사 문의: 010-3546-9865, flower_im@naver.co
검증된 모든 물건 판매 대행, 중소상공인들의 사업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