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전#76] 도올 김용옥 “우리가 역사에 승리한다”
불의에 맞서 싸운 역사, 도올 김용옥의 정치적 메시지와 그 의의
(전국= KTN) 김도형 기자=1월 20일, 도올 김용옥은 계사전 강연을 통해 “친위 쿠데타가 좌절되어 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타협을 하자는 게 아니라, 불의를 제거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에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강연은 한국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 상황을 연결하며 정의와 불의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진중한 논조로 진행되었다.
도올은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과 인내, 협조 정신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위 쿠데타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은 이례적으로 이를 좌절시켰다”며, 이는 한국인의 내재된 ‘인간화(humanization)’ 과정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주역의 가르침과 연결하며 “이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서 도올은 정치 현상을 단순히 분석하는 것을 넘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3.1 운동과 4.19 혁명은 같은 패러다임에서 이어진 사건이며, 이는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묘사하며, 불의를 제거하는 것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임을 역설했다.
도올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단순한 제도의 차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권력자의 명령이 군인들에 의해 무조건 집행되는 것이 다반사지만, 한국에서는 군인들조차 명령의 정당성을 판단하며 행동한다”며, 이는 인간화의 과정이 이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역사적으로도 세계에서 유례없는 위대한 나라”라고 칭송했다.
강연 말미에 도올은 “우리가 역사를 청산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중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재의 불의를 제거하기 위해 공부하라”고 독려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도올 김용옥의 이번 강연은 단순한 역사 강의를 넘어, 한국 사회와 세계적 상황에 대한 통찰을 담은 시간이었다. 그의 메시지는 청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앞으로의 역사적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우리가 역사에 승리한다"는 그의 말처럼, 정의와 불의의 대립 속에서 한국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계사전(繫辭傳)>은 ≪주역(周易)≫의 중요한 해설서로, ≪주역≫의 난해한 내용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계사상전(體): 형이상학적이고 본질적인 내용
계사하전(用):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내용
저자는 전통적으로 공자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저자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고대 중국 철학의 깊이를 잘 전달하는 중요한 텍스트이다.
<계사전>은 ≪주역≫의 ‘변화의 도’를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지나치게 고정된 체계로 이해하는 건 ≪주역≫의 본래 의미를 왜곡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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