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63)] 수필-묵묵히 서서

사회부 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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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나는 42세의 나이로 시사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늦은 시작이었다. 세상에서 작가의 길을 걷기엔 그 출발이 느려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늦음에 개의치 않았다. 언론을 통해 이미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나고 있었으니까. 사람들의 얼굴 속에 감춰진 기쁨과 슬픔, 그들이 품은 희망과 절망을 가까이서 목격했다. 그들의 복잡한 모습들이 나를 변화시켰다. 그 모든 것이 내게는 기록해야 할 이야기들이었고, 그 순간 나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글을 쓴다는 일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았다. 때로는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다가왔다. 마치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산처럼 높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앞에 서 있었다. 바람은 불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치 소나무처럼, 나는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바람은 나를 쓰러뜨리려 했으나, 바람이 지나간 후에도 나는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점점 더 깊은 뿌리를 내리며.


소나무는 그 자리에서 수백 년, 어쩌면 천년을 산다. 나도 글을 쓰며 그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내 글은 아직 여리고 작았지만, 언젠가 더 깊고 무성한 가지를 뻗어 나가리라 믿었다. 소나무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그 존재감은 늘 거기 있듯이, 나도 묵묵히 나의 자리를 지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그 소식은 내게 오래된 갈증을 적셔 주었다. 메마른 땅에 내린 비처럼, 그 소식은 내 글쓰기의 열정을 다시금 깨웠다. 오랜 시간 내 안에 잊힌 듯 잠들어 있던 글의 씨앗들이 비로소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한강 작가가 이룬 문학적 성취는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창작의 씨앗을 내 안에 뿌려왔다. 이제 그 씨앗들이 천천히 자라, 언젠가는 대지를 가득 메우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도리스 레싱이 88세에도 글을 쓰고, 윌리엄 골딩이 40대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대표작을 세상에 내놓았듯이, 나도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작은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천년을 사는 소나무처럼, 나는 이 자리에 묵묵히 서 있다. 그리고 더 단단해져 갈 것이다.

 

standing silently

 

In June 2013, I made my debut at the age of 42. It might have been a little late to dream of becoming a writer, but the delay didn't matter to me at all. I was already meeting various people in the world and their stories through media activities. Looking closely at the joy, sadness, hope, and despair they go through, I came to know the complex aspects of humans. As such experiences accumulated one by one, I naturally had the desire to record people in writing.

However, writing was not always easy. I faced numerous challenges. Sometimes I felt like a difficult obstacle to overcome, and at times I doubted if my path was right. But strangely, those moments made me even harder. Like a pine tree that was shaken by the strong wind but never rooted, I persisted quietly. I was growing silently, keeping my place, as if the wind were rooted deeper in the place where it had passed.

I think I am growing little by little through my writing, like a pine tree that lives for hundreds, or thousands of years. My story is still small and weak, but I stand there silently and hope that one day I will be able to spread a deeper and lush branch. The artist is invisible, but just as his existence is always natural in nature, I will continue to do what I can in my place.

Finally, the news of Han Kang's Nobel Prize in Literature was announced. The news soaked my heart like a rain falling on the dry ground. My passion for writing, which had been drying up for a while without my knowledge, sprouted the moment I heard the news. The literary achievements of this writer were like a sign of a new beginning for me.

In the meantime, numerous creative seeds have been sown inside me. Now, I am hoping that the seeds will grow in abundance and fill the earth. I will be able to leave a small mark on the world through my writing, just as Doris Lessing still writes at the age of 88, and William Golding did not publish his masterpiece until he was in his 40s.

I will stand here like a pine tree that lives for a thousand years, and become a little harder.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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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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