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물야면의 개단초등학교는 나의 어린 시절, 그 뿌리를 이루는 곳이었다. 간직한 기억 속에는 학교의 운동장뿐만 아니라, 오지학교로 발령 난 선생님들을 위한 작은 집, 학교 관사도 있다. 관사는 그저 선생님들을 위한 주거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시작된 곳이기도 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방은 단 한 칸, 내 기억 속에는 부엌은 한 두명의 선생님들이 함께 사용하던 작은 공동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나와 내 동생이 태어났고, 3남 1녀였던 우리 형제들은 부모님과 함께 그 단칸방에서 함께 살았다. 소박하고도 따뜻한 우리 가족의 작은 세계였다.
가끔씩 가을바람이 불면, 드문드문 그 시절의 기억의 조각들이 불현듯 떠오른다. 그 기억들은 평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간들이었고, 한없이 먼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가까운, 가슴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풍경이다.
20대에 발을 디딘 이곳, 구미에서의 삶은 참 빠르게 지나갔다. 마치 어제의 일인 것처럼 선명하다. 내가 지내는 사무실도 어느덧 22년의 세월을 지나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세월이란 정말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는 모래와 같은 것이구나 싶다. 아들의 나이와 비슷하게 자란 이 사무실은, 입시학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교육의 장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미래는 언제나 변화무상했다. 특히, 이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시대는 기존의 교육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리키고 있다. 더는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시대가 아닌, 인공지능이 사람을 가르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인간 교육의 방식은, 이제 인공지능의 손을 거쳐 최적화되고 있다. 사람이 계산할 수 없던 수많은 변수를, 인공지능은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도 많다. 인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들이 있다. 수학 문제를 풀고,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예술과 체육을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적 건강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며, 그 자산은 앞으로 더욱 갈고닦아야 할 것이다. 기계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인간 고유의 감정과 창조성, 사고의 깊이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며, 인간다움을 지켜주는 본질적인 요소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공통된 본능이 있다.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 학습의 핵심이다. 어린 시절 놀라운 재능을 보였던 그 몇몇 사람들의 능력은 이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도구가 되었고,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다.
이제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새롭게 다가올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변화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그 좁은 관사 방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했던 기억들이 나를 지탱해주듯, 인간의 정신을 다스리고 단련하는 전통적 교육 역시 우리 삶에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남아 있어야 한다. 변화는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고,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본질을 잃지 않는 자만이 진정한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미래는 우리 앞에 열려 있지만, 인간의 자산은 여전히 가슴 깊이 지켜야 한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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