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78)] 수필-껍질을 벗길수록

사회부 0 266 2025.03.19 08:57

연구를 하면 할수록 찾아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다. 마치 처음엔 단순한 실타래인 줄 알았던 것이, 조금씩 풀어낼수록 더 단단히 엉켜 있다는 걸 깨닫는 과정처럼. 연구 주제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이론과 개념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고, 가설을 세우려면 그 실마리를 잡아야 하는데, 그 실마리조차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논리적 근거 위에서 설명되어야 하는 연구모형을 구상하는 일도 쉽지 않다. 처음에는 단순해 보였던 질문들이 깊어질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양파를 벗기듯 한 겹 한 겹 껍질을 벗겨도 본질은 그대로인 것처럼. 어쩌면 연구란, 끝없이 자신을 시험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논문 발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할 일이 명확할수록 오히려 무게감이 더 커진다. 집중해야 하는 일 앞에서는 다른 모든 것이 희미해진다. 하지만 그 집중조차 때때로 부담이 된다. 의식적으로 밀어내려 할수록 더 강하게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연구 외의 일상, 해야 할 다른 일들, 놓쳐버린 시간들.

그러나 가끔, 모든 것이 막막할 때, 뜻밖의 순간에 어떤 통찰이 찾아오곤 한다. 문제를 직면했을 때 떠오르는 창의적인 발상들.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 노트에 휘갈겨 적어둔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문득,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던 것들이 맞춰지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연구는 아마 끝없는 탐색일 것이다. 마치 껍질을 벗겨도 여전히 남아 있는 본질처럼.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