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101)] 수필-새벽, 잔잔한 연못에서

사회부 0 277


스크린샷 2024-11-25 081653.png

 


새벽이 오기 직전의 어스름 속에서 사무실 문을 열었다. 공기는 아직 밤의 잔재를 품고 있었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그런 고요함 속에서야 비로소 내 생각은 정돈될 여유를 가졌다. 오늘의 과제는 법적인 사건.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야 했다.


책상 위에 펼쳐진 서류들은 어제의 고민들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모든 문장, 모든 증거, 모든 여백이 나를 쳐다보며 답을 요구했다. 문제를 들여다보며 문득 내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단지 법적 해결책이 아니라, 인간의 복잡성과 감정을 담은 생생한 이야기임을 깨달았다.


연못을 떠올렸다. 잔잔한 수면 위로 돌멩이가 던져질 때마다 일렁이는 물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평온을 되찾는 모습. 마음이란 그 연못 같았다. 어떤 문제도, 어떤 고뇌도 결코 그 평온을 영원히 빼앗지는 못했다. 그러니 나 또한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 다시 가라앉기를 배워야 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나는 깊은 심호흡을 했다. 들숨과 날숨이 내게 속삭였다. "서두르지 마라." 수십 번 읽은 문장도 다시 읽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의미가 천천히, 신중히 들여다볼 때마다 드러났다.


누군가는 이 과정을 비효율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 일을 가볍게 다루지 않으려는 태도, 그 깊이에서 나오는 결론만이 내 마음의 평온을 지켜줄 것임을. 모든 답은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 천천히, 그러면서도 결코 단계를 생략하지 않고.


한참 뒤, 사무실 창 밖으로 첫 햇살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문득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는 문서에 마지막 메모를 적으며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모든 문제의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다는 사실. 마치 연못이 잔잔함을 되찾을 때처럼.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스크린샷 2024-08-11 155405.png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스크린샷 2024-06-14 172010.png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